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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증명된 강심장…류현진, 빅게임에서 더 강하다

입력 : 2019-07-15 14:22:16 수정 : 2019-07-15 14: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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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괴물의 힘, 빅게임에서 더 강하다.

 

류현진(32·LA다저스)이 후반기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 또 하나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마운드를 건네받은 페드로 바에즈가 공 5개로 백투백 홈런을 헌납하는 바람에 개인 시즌 11승은 날아갔지만,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피칭 내용이었다.

 

타고난 강심장이 따로 없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리턴매치로 미국 전역에서 큰 관심이 쏠렸던 매치업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후반기 첫 시리즈로 미국 서부(다저스)와 동부(보스턴)을 대표하는 두 명문 구단의 3연전을 편성한 것 역시 올스타전으로 끌어올린 약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는 이날 경기를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선정했다. 전 지역에 동시 생중계되는 것은 물론, 나머지 경기는 이 경기 전에 모두 끝나게 편성돼 있다.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팬웨이파크에 집중된 상황이었던 셈이다.

 

더욱이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과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10월 25일)에서 승부를 펼쳤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소도 같다.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수밖에 없었을 터. 당시 류현진은 4회말까지 4피안타만을 내주며 2-1로 앞서갔으나, 5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구원투수로 나선 라이언 매드슨이 책임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자책점 4점과 패전 투수의 멍에를 쓴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1회말 평범한 땅볼 타구가 3개 연속 내야안타로 이어지는 불운을 덮친 가운데서도 류현진은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2회말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패스트볼과 더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조화는 명불허전이었다. 워낙 전반기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친 탓에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소폭 올랐지만, 지난 월드시리즈 악몽을 잊는 동시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0일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마이애미는 15일 기준 91경기에서 34승57패(승률 0.374로)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이미 21.5경기나 벌어진 상황.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류현진이 우위에 있다. 3차례 선발로 나선 2승1패 평균자책점 2.79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의 11승 달성이 머지않아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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