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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내다본 KIA의 그때 그 선택, 이우성이 ‘효자손’으로 자란다

입력 : 2019-07-16 11:18:12 수정 : 2019-07-16 11: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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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박준형 기자] 6일 오후 광주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2회말 무사 1,2루 NC에서 KIA 트레이드된 이우성이 내야플라이를 날린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진심으로 (이)우성이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KIA는 지난 6일 NC와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처음엔 카드가 맞지 않았다. 더욱이 2017시즌 우승 당시 리드오프로 맹활약한 이명기를 내주기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이우성(25·KIA)은 이명기를 포기할 만큼 KIA에 필요한 자원이었다. 조계현 단장도 “명기가 워낙 성실하고 좋은 선수라서 아쉬웠는데 우타 거포라는 점에서 트레이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소총부대다. 16일 기준 홈런은 54개로 리그 최하위, 장타율은 0.379로 7위다. 팀 내에서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기록한 이는 최형우(14개)가 유일하다. 뒤를 잇는 건 나지완(6개)과 프레스턴 터커(5개)다. 문제는 ‘한 방’을 기대할 이가 최형우가 전부라는 점이다. 나지완은 불규칙한 출전으로 2군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안치홍도 예년만 못하다. 김주찬도 장타가 눈에 띄게 줄은 상황. 당장 남은 시즌은 물론 2020년까지 선수 구성을 감안하면 장타자가 시급했다. KIA가 이우성을 필요로 했던 이유다.

 

이우성이 ‘효자손’으로 자란다.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내고 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른 일곱 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이다. 홈런 세 개를 몰아쳤고 장타율도 0.842에 달한다. 특히 14일 광주 한화전에선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트레이드를 구상할 때부터 계산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우성에겐 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고, 최형우에게만 집중되던 견제를 풀어낼 대안도 제시한 셈이었다.

 

팀 입장에서도 이우성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아직 5강을 포기하기 이른 시점에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점진적인 세대교체 속에서도 중심이 필요한데 이우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외야로 전향한 최원준도 언젠간 군복무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군필’ 이우성이 외야 한 자리를 맡는다면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 황대인같은 유망주들이 성장할 시간도 벌 수 있다.

 

이우성이 1년 사이 두 차례 팀을 옮기는 동안 원 소속팀 두산-NC 관계자들은 “진심으로 우성이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라커룸이나 더그아웃, 훈련 시간에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케 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KIA에 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이우성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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