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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차가운 롯데 방망이…어디 이대호 뿐이랴

입력 : 2019-07-16 15:32:03 수정 : 2019-07-16 18: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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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6번 타자 이대호(37·롯데), 그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대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다. 방망이 하나로 일본을 넘어 미국 무대까지 밟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다만, 올 시즌엔 좀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5일 기준 92경기에서 타율 0.284(342타수 97안타) 11홈런 33득점 등을 기록 중이다. 아주 나쁜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연봉 1위(25억 원)에 걸 맞는 성적표는 결코 아니다. 5월 한 달간 타율이 0.383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그것도 잠시. 6월엔 0.213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양상문 롯데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9일 부산 NC전을 앞두고 이대호의 타순을 4번에서 6번으로 조정한 것.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타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반전카드가 되진 못했다. 6번 타자로 나선 5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쳤다. 이대호의 커리어를 감안했을 때, 이대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분명 반등의 시기가 올 테지만, 문제는 시기다. ‘꼴찌’ 롯데에겐 당장 눈앞의 경기부터 잡아야 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을까. 이대호는 1982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38세다. 당장 ‘에이징 커브’를 맞이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셈이다. KBO리그 복귀 후 지난 2년간 타율 0.327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고는 해도, 이에 대한 대비는 분명 뒷받침됐어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어떠한가. 일각에서는 이대호를 2군으로 보내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지만, 냉정하게 말해 현 시점에서 마땅한 대체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대호뿐 아니다. 거인의 방망이는 이미 차갑다. 시즌 팀 타율 0.258로 리그 9위이며, 7월 이후로 한정하면 0.229(10위)까지 떨어진다. 강력한 화력의 팀 컬러도 온데간데없어졌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롯데의 ‘육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 고졸 출신 선수들이 빠르게 팀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 하는 것과는 달리, 롯데는 야수 쪽에서 이렇다 할 신예를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큰 기대를 받았던 한동희마저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아무리 부진해도 이대호를 내릴 수 없는 건, 롯데가 직면한 현실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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