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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프지 않아요”…키움 김선기가 부르는 ‘좋은 날’

입력 : 2019-07-18 07:00:00 수정 : 2019-07-17 14: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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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좋은 날.’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해외파 신인들이 큰 이목을 끌었다. SK 하재훈과 KT 이대은은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굳혔고, 삼성 이학주는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그 가운데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선수가 있다. 키움 김선기(28)다.

 

김선기는 2009년 세광고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와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8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21경기 22⅔이닝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4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장정석 감독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김선기는 “캠프 때 볼넷도 거의 없었고, 패스트볼도 좋아서 감독님께서 기대를 많이 하셨다. 변화구까지 여러 구종이 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설렘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뜻밖의 어깨 부상이 찾아왔고 전반기 내내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다. 김선기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렇게 오래 아픈 적이 처음이라 걱정이 컸다”며 “부상이 길어지는 게 가장 두려웠다. 빨리 다 나아서 1군에 올라가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2군 재활군에서 긴 시간을 보낸 뒤 15일 드디어 1군에 등록됐다.

 

그는 “노병오, 송신영 코치님과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정말 신경 많이 써주셨다. 덕분에 조금 늦었지만 잘 털어내고 올라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이렇게 좋은 날이 왔으니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선기는 16일 고척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이자 개인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무실점으로 첫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내 선발승이기도 하지만 키움의 승리라 더 기뻤다”고 밝힌 뒤 “동료들이 다들 잘 던졌다고, 고생 많았다고 해줬다. 앞으로는 계속 좋은 일만 있을 테니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라는 말도 들었다. 정말 기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앞으로도 이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 ‘점수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잘 던지겠다. 우리 팀이 2위도 하고 1위까지 넘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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