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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이만한 외인 없죠”…KIA 터커가 ‘대체’ 꼬리표를 뗀다

입력 : 2019-07-18 06:00:00 수정 : 2019-07-17 19: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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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이만한 외인타자 내년에 데려올 수 있을까요?”

 

 올 시즌 KIA의 외인 농사는 ‘풍년’과는 거리가 멀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팀 사정상 외국인 투수들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외인 덕’을 보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형편없는 기록만 남긴 채 2군에서 머무르다가 짐을 쌌다.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 역시 아직까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 도리어 헥터 노에시와 로저 버나디나 등 떠난 외인들의 잔상이 오래 남았다.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해즐베이커를 대신해 합류한 프레스턴 터커가 연이틀 불을 뿜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을 시작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주목해야할 건 타구의 질인데 두 개의 대포 모두 라인 드라이브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16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쳐냈다. 갑작스런 폭우에 경기는 ‘우천 노게임’ 선언됐지만 터커가 KBO리그에 적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기록도 터커의 적응을 증명한다. 한국 무대에 처음 발을 들였던 5월엔 타율이 0.216, 장타율 0.314였다. 약 한 달간 한국 투수들의 특성을 파악한 뒤부터는 각종 수치가 수직상승했다. 17일 기준 7월 타율이 0.400(40타수 16안타), 장타율이 (0.725)에 달한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381, 장타율은 0.583이다. 2루타가 아닌 ‘한 방’을 필요로 하는 구단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활약이다.

 

 터커의 변화를 지켜본 박흥식 감독 대행도 대만족이다. “물이 올랐다”라는 한 마디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하단 생각이다. “미국은 정면승부를 하는데 한국 투수들은 유인구가 많다. 그래서 터커가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운을 뗀 박흥식 대행은 “빠른 공을 장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스윙을 한다. 변화구 대처도 괜찮고 홈런도 늘고 있다. 분명 적응을 마친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감독 입장에선 라인업 구성이 수월하다.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들도 더 집중할 수 있다. 최형우에 집중된 견제도 분할할 수 있다. 터커가 '대체'라는 꼬리표를 직접 떼내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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