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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아일랜드와 대한민국

입력 : 2019-07-26 12:22:10 수정 : 2019-07-26 12: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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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경기의 리더보드를 보면서 영국 깃발 유니온잭이 없단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할 때는 UK(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라는 이름과 우리에게 익숙한 유니온잭 깃발을 사용하지만, 골프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깃발을 각각 사용하기 때문이죠. 지난 주에 있었던 디오픈 대회는 68년만에 영국 본섬이 아닌 북아일랜드에서 펼쳐진 대회였는데요. 그래서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던 선수는 로리 맥길로이였습니다. 북아일랜드 선수로 그의 홈타운이기도 하구요, 16살에 61타라는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 로얄포트러시 골프장이 바로 경기장소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우승컵, 클라레 저그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셰인 로우리에게 돌아가면서 아일랜드 선수로는 파드리그 해링턴 이후 11년만에 우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대주였던 로리 맥길로이의 컷 탈락이후 실망했던 북아일랜드 팬들이 잉글랜드 선수보다 아일랜드 선수를 더 응원하는 모습을 보다가 우연히 아일랜드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아일랜드 사람들이 특히 대한민국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Irish of Asia -아시아의 아일랜드인’이라고 생각한다는군요.

 

아일랜드 하면 IRA나 떠오르고, 비긴 어게인 촬영지 정도가 아는 것의 전부였는데 급궁금해졌습니다. 동질감의 정체는 무엇인지. 일단 그들도 이웃의 섬나라 왕국(영국)에게 침략당해 오랜 세월동안 지배를 받았구요. 공교롭게도 1919년 우리나라의 3.1운동과 비슷한 시기인 1916년 부활절 봉기를 기점으로 독립운동이 거세졌다는군요. 독립 이후에도 우리처럼 남북으로 나누어지게 돼서 북아일랜드만 영국에 속하게 되었구요. 우리처럼 자부심이 강한 민족인지라 그들의 언어인 게일어를 아직도 수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면 아일랜드는 1990년대 이후 적극적인 외자유치로 급성장, 현재 1인당 국민소득 세계5위에 오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비슷하게 느끼는 점. 바로 음주가무인데요. 술집을 뜻하는 Pub 앞에 붙는 말이, 잉글리쉬도 아니고 브리티쉬도 아니죠. 바로 ‘아이리쉬펍’이잖아요. 어딜 가나 펍이라고 할 정도로 술집 많고, 버스킹 하는 사람 많은 곳이 아일랜드의 도시랍니다. 이제 공감되시나요. 그래서 저는 친구의 마음으로 축하하기로 했습니다.

“로우리 프로, 우승 축하해요!”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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