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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태극기…고진영의 시대가 시작됐다

입력 : 2019-07-29 15:25:17 수정 : 2019-07-29 1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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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바야흐로 고진영(24·하이트진로)의 시대가 시작됐다.

 

고진영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고진영은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올 시즌에만 메이저대회 2승을 챙기게 됐으며,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까지 더해 올해 시즌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 중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것은 2015년 박인비 이후 4년 만이다.

 

하늘 높은 곳에서 태극기가 펄럭였다. 대회 전통에 따라 스카이다이버 3명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 고진영은 태극기를 건네받아 어깨에 둘렀고, 현장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우승 후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선보였던 고진영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을 쏟아냈다. 고진영은 “울지 않으려 했는데, 하늘에서 태극기가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릴 때에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벅찼다.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김효주, 박성현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고진영, 4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선두 김효주에 4타 뒤져 있었다. 궂은 날씨 또한 변수였다. 실제로 오락가락 내리는 비 때문에 경기가 2시간 늦게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조금씩 격차를 줄여 나갔다. 그리고 14번 홀에서 김효주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고,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여자골프 대관식’의 모습이 이런 느낌일까. 그만큼 대단한 한 해를 만들어가고 있다. LPGA 투어 대부분의 부문을 접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올해의 선수(189점)와 평균 타수 부문(69.109타)에서는 선두를 내달리고 있었고, 이번 승리로 상금(198만 달러)과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지난 시즌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을 석권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 선수가 3개 부문을 휩쓴 적은 아직 없다. 5대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수상이 유력하다.

 

고진영은 곧바로 영국 잉글랜드의 밀턴 케인스로 건너간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가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도 비가 많이 왔고 날씨가 추워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잘 회복해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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