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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싶겠죠”…황재균-김민혁이 이강철 감독을 웃게 한다

입력 : 2019-08-09 09:00:00 수정 : 2019-08-08 2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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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8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두산의 맞대결이 열린 잠실야구장. 경기 시작 전부터 분주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선수가 있었다. 한 달 전 오른손 중지 미세골절로 이탈했던 황재균, 그리고 손가락 인대 파열을 당했던 김민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엔트리에 복귀하진 않았으나 1군과 동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민혁은 이르면 이번 주말 1군으로 돌아온다. 황재균은 아직 송구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런데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팀이 최근 성적이 좋은 탓도 있지만 기운을 북돋기 위해서 한마디라도 더, 땀 한 방울이라도 더 흘리고자 한다.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팀원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공식적인 인터뷰도 고사할 정도다.

 

 이들을 보고 있는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웃음이 가득하다. 두 선수가 단순히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치료를 받고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때부터 훈련장에 등장했다. 8일 1군 라인업에 돌아온 강백호 역시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는 재활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매일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 들러 얼굴을 비췄다. 쉬는 시간까지 반납해가며 팀원들에게 힘을 나눠주니 감독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황재균과 김민혁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나 괜찮다’라는 듯이 나한테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야구장에 나오는 것 같다”며 “경기에 얼마나 나가고 싶으면 저렇게 하겠나”고 웃어보였다. 그들의 공백을 메워 왔던 선수들이 점차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탓에 이 감독은 두 선수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반갑다. “뛰진 못하지만 얼굴 보니 든든하긴 하더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뛸 수 없어도 선수단과 함께 하는 황재균과 김민혁, 그리고 마침내 복귀한 강백호까지. 이들이 보여준 열정만으로도 이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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