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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지난 83일은 잊어라!’…후랭코프, 그가 다시 돌아왔다

입력 : 2019-08-08 21:48:23 수정 : 2019-08-08 2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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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투수 후랭코프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의 경기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세스 후랭코프(31·두산)가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부상으로 한동안 엔트리에서 빠졌다. 돌아온 뒤에도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거듭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후랭코프가 83일 만에 부진 고리를 끊어냈다. 찜찜함이 사라지지 않던 두산 야구에 다시 볕이 들기 시작했다.

 

 후랭코프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팀은 7-2로 승리했다. 후랭코프는 지난 5월 17일 문학 SK전(6이닝 무실점) 이후 83일 만에 선발승을 품에 안았다. 총 96구를 투구하는 동안 내준 볼넷은 단 하나, 그 사이 탈삼진만 여섯 개를 솎아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51㎞까지 나왔다.

 

 두산은 지난 2015시즌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명실상부 KBO리그 최강 팀이었다. 그러나 모두 지나간 ‘과거’다. 2년 동안 FA로 양의지, 민병헌 등 핵심 멤버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무리 화수분이 두산의 특성이자 팀 컬러라지만 말처럼 쉽게 메울 수 있는 공백이 아니었다. 그리고 최근 ‘강팀’이란 타이틀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한 고참 선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이전과 다르다고 인정했다.

 

 문제는 후랭코프였다.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재활에만 오랜 시간을 소모해 돌아온 뒤에도 ‘2018시즌 후랭코프’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두산에는 외국인 교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를 믿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린 점과 팔 통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신뢰였다.

 

 후랭코프의 호투가 반갑다. 김태형 감독의 개인적인 바람뿐 아니라 두산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새로운 날개다. 후랭코프가 이날처럼만 꾸준히 던져준다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압도적으로 버텨낸다면 두산은 다시 한 번 대권 탈환에 도전할 수 있다. 단순히 1승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메길 수 있는 이유다.

 

 경기를 마친 뒤 후랭코프는 "두 달 동안 재활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복귀 후 세 경기에선 힘들었는데 최근 두 경기에서 팔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자신감이 생겨 내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두 달 동안 기다려준 동료들에 고맙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도 후랭코프 덕에 한숨을 돌렸다. "후랭코프가 오랜만에 좋은 컨디션 보여줬다"며 "투구 수가 많긴 했지만 서서히 자기 페이스를 찾을 거라 기대한다. 앞으로 선발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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