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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2년차’ 두산 이영하, ‘집토끼’가 되어선 안 된다

입력 : 2019-08-11 11:42:25 수정 : 2019-08-11 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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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 투수 이영하(22)가 집만 나서면 길을 잃는다.

 

이영하는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 시즌 후반 선발투수로 역할을 굳혀 10승(3패)을 달성했다. 올해는 개막과 동시에 5선발 자리에 안착했다. 그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다음 등판일까지 기다리는 게 힘들다. 계속 공을 던지고 싶다”며 씩씩한 목소리를 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믿음도 깊었다. 김 감독은 “영하는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어린데도 마운드 위에서 대담하게 공을 잘 던진다”며 “공 자체가 정말 좋다. 구속도 빠르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잘 구사한다”고 칭찬했다. 전반기를 마치면서도 타선의 부활과 함께 “영하가 아홉수(당시 9승)에서 빨리 탈출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영하는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나갔다. 전반기를 9승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마쳤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치명적 약점이 생겼다. 홈인 잠실야구장에서는 연일 호투를 펼쳤지만 원정경기에서는 눈에 띄게 흔들렸다. 홈경기에서 10경기 62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평균자책점 2.17로 7승을 수확했다. 반면 원정 11경기에서는 53이닝 투구에 그쳤고, 3승4패 평균자책점 6.79로 부진했다.

 

잠실에서만 11차례 출격한 그는 8승 평균자책점 1.92로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에서 1경기 평균자책점 1.29, 대전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2.45를 선보인 것 외에는 원정구장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사직 5.19, 고척 11.25, 포항 18.00, 수원 18.36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이어진 8월 두 번의 원정 등판에서는 모두 조기 강판당했다. 4일 사직 롯데전에서 2⅔이닝 12피안타 1볼넷 6실점(5자책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10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달갑지 않은 징크스다. 어엿한 선발투수가 되려면 경기장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선발 2년 차에 접어든 이영하가 무거운 숙제에 직면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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