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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LG가 선택한 송은범…류중일 감독에 색다른 ‘고민’을 안기다

입력 : 2019-08-14 09:00:00 수정 : 2019-08-14 12: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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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준형 기자] LG 송은범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아이 참 골치 아프대요.”

 

 LG는 지난달 28일 애지중지 키우던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신정락을 한화에 내주고 송은범을 영입했다. 물밑에서 수많은 트레이드 논의가 오고 갔지만 결국 남은 건 송은범이었다. 당시 팀 사정을 고려하면 꼭 필요한 카드였다. 정우영-고우석이란 필승조로 전반기부터 승승장구했는데 정우영이 어깨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만한 투수가 없었다.

 

 만약 지금 LG에 송은범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그림이다. 송은범은 LG 유니폼을 입고 일곱 경기에 나서 1패2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첫 등판을 제외하면 송은범의 가치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8월에 여섯 차례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이 0에 수렴한다. 같은 기간 피안타는 단 하나, 볼넷은 전무하고 삼진만 다섯 개를 솎아냈다. LG가 트레이드를 확정하는 순간부터 기대했던 모습 그 이상이다.

 

 굴러들어온 돌의 활약에 류중일 감독은 ‘색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송은범이 너무 잘 던지는 탓이다.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송은범처럼 믿고 내보낼 투수가 마땅치 않다. 지난 11일 SK전이 대표적이다. 8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 등판한 송은범은 더블스틸을 허용해 2, 3루 위기에 몰렸다.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다음 이재원에 희생플라이를 내줘 2사 3루로 몰렸다. 송은범으로 그대로 끌고 갈지 마무리 고우석을 올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류 감독뿐 아니라 최일언 투수코치도 선택이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류 감독은 송은범을 믿었고 결과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류 감독은 “만약 그때 은범이가 안타를 맞았으면 왜 고우석을 안 냈느냐고 했을테고, 고우석을 올려서 맞았으면 은범이를 왜 내렸냐고 했을 것”이라며 “은범이가 확실히 넓은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지면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볼의 스피드는 과거보다 떨어졌어도 원래 잘 던지는 투수”라고 말했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은 여느 때보다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 이전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이적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팀에 보석 같은 존재가 되어 가는 송은범,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의 얼굴엔 이제 웃음이 가득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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