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1차 목표 조기 달성…SK 김태훈, 더 높은 곳 바라본다

입력 : 2019-08-16 09:59:15 수정 : 2019-08-16 18:20: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생각보다 빨리 이뤄 기분 좋습니다.”

 

성공은 하루 밤사이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일단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흔히 말하는 ‘성공체험’ 또한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 그런 의미에서 김태훈(29·SK)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얼마 전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전 승리, 홀드, 세이브 합쳐 30개 달성을 목표치로 삼았는데,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홀드를 따내며 이 수치를 채웠다. 13일 인천 삼성전에선 데뷔 첫 시즌 20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엄청난 기록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이 기록들은 김태훈이 옳은 방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바로미터’다. 김태훈이 SK 투수 가운데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57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태훈은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면서 “사실 안 좋을 때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계속 믿고 내보내 주신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지금의 김태훈이 있다. 지난 6월 말 투구 폼에 미세한 변경을 준 뒤로는 구속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투구 동작을 할 때의 발 위치를 조정했다. 김태훈은 “(발 위치는) 계속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코치님께서도 ‘그 부분만 기억하고 던지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훈은 “어느 정도 스피드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슬라이더도 더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멘탈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실점할 때도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난다. 김태훈은 “안 맞고 시즌을 치를 순 없지 않은가. 타자들이 잘 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막강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는 서진용, 하재훈의 존재감 역시 큰 힘이 될 터. 김태훈은 “둘이 너무 잘 던진다”고 괜스레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상대한 타자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전했다.

 

이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때다. ‘2차’ 목표에 대해서 “딱히 생각해둔 것은 없다. 가장 바라는 것은 팀 우승”이라고 말하면서도 은근슬쩍 평균자책점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김태훈은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이 5점대였는데, 올해는 4점대로 낮아졌다. 그렇다면 나 역시 줄여야 하지 않겠나”고 웃었다. ‘승리-홀드-세이브’ 숫자와 관련해선 인터뷰 중간 즉석에서 ‘40개’로 합의를 봤다. 스스로는 “30개 했으니, 이제 35~40개로 잡아보면 좋지 않을까. 남은 경기에서 다 막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고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