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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정현이 US오픈서 만드는 희망찬가

입력 : 2019-08-28 09:54:50 수정 : 2019-08-28 10: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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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국 테니스의 미래라 불렸던 정현(23·한국체대·제네시스 후원)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정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한화 약 690억 원)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미국)에 3-2(3-6 6-4 6-7<5-7> 6-4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풀세트 접전 승부 끝에 역전 드라마를 만들고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206위인 에스코베도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 본선 1라운드에 출전했다. 랭킹에서 큰 격차가 있기에 정현이 좋은 대진운을 얻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예상과 달리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1세트에서 에스코베도는 서비스 게임을 지켜낸 반면 정현이 러브 게임으로 서비스 게임을 잃었다. 2세트부터 정현이 다시 기세를 잡았는데 백핸드가 살아나면서 에스코베도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3세트에선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정현과 에스코베도 모두 실수 없는 플레이로 랠리를 만들었고 각자 서비스 게임도 잃지 않았다. 에스코베도가 타이브레이크에서 승기를 잡고 세트를 챙겼다. 정현은 4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상대 서비스를 브레이크 해냈고 5세트에선 끈질긴 수비로 에스코베도의 실수를 유발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만 두 차례 브레이크를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현은 최근 내리막을 타고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에픈에서 4강에 올랐던 정현은 당시 ‘호주오픈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4강 진출을 일궈내며 한국 테니스의 미래로 올라섰다. 그러나 부상이 정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ABN AMRO 월드테니스 토너먼트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약 다섯 달 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19위까지 치솟았던 세계 랭킹은 100위권 밖으로까지 추락했다.

 

 그 사이 한국 테니스 간판은 권순우(22·당진시청·CJ 후원)가 차지했다. 세계 랭킹도 권순우가 정현을 앞질렀다. 기적을 일궜던 정현으로서는 아쉬운 상황. 부상 회복에만 전념했고 복귀 후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챌린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복귀를 신고한 정현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3연승으로 흐름을 탔다. 권순우는 부상으로 1회전을 기권하고 정현은 2회전에 진출한 상황. 정현이 5개월의 공백을 깨고 부활을 노래할 수 있을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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