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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힘을내요, 미스터 리', 눈물 나게 웃기는 ‘코미디 맛집’

입력 : 2019-08-29 18:11:41 수정 : 2019-08-29 19: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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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그야말로 눈물 나게 웃기는 영화다. 

 

빵빵 터지는 웃음에 기분 좋은 눈물까지, 차승원과 이계벽 감독의 콜라보가 놀랄만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잘 차린 코믹 한상에 배 터질 만큼의 웃음을 가득 채웠고,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눈물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추석 연휴에 연인, 가족 등과 함께 보기 딱 좋은 한국인 취향저격 영화가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2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은 작품. 코미디 영화로만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원조 코미디 맛집 차승원과 '럭키'로 7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계벽 감독의 ‘가장 웃기는’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차승원은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아빠 철수 역을 맡았고, 아역 배우 엄채영은 삭발 투혼을 발휘하며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 역을 맡았다. 조연군단도 화려했다. 자나 깨나 형 걱정 뿐인 철수 동생 영수 역을 맡은 박해준, 지극 정성 손녀 바보 할머니 희자 역엔 김혜옥을 비롯해 안길강, 전혜빈, 류한비, 성지루, 조한철 등이 출연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말 그대로 웃기는 영화다. 매 장면 피식피식 터지는 소소한 웃음부터 빵빵 터지는 빅웃음까지, 순도 100%의 웃음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마치 웃기려고 작정한 것처럼, 배우들의 연기부터 스토리, 디테일한 연출까지 웃음 DNA로 가득했다. 그것도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 관객 모두를 취향저격할 수 있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감동과 여운도 가득했다. 기분 좋은 눈물이 뺨을 가득 채울 정도다.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한국형 신파가 아닌, 기분 좋은 감동과 여운이 느껴지는 보편적인 눈물이었다. 독종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라도 흘릴 만큼, 가슴 깊은 곳을 터치하는 이계벽 감독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영화를 보고나면 주변 사람들과 가족이 생각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눈물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그 중심에는 차승원이 있었다. '코믹 연기'의 대가답게 차승원은 사람 냄새 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안면근육을 활용한 표정 개그부터 몸 개그, 상황 개그 등 모든 연기를 코믹으로 소화하는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차승원 본인만 돋보이게 연기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챙기면서도 주변 인물과 상황에 풍부하게 녹아드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대폭 높였다. 연기는 물론이고 작품 전체를 볼 줄 아는 관록과 여유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삭발 투혼을 발휘한 아역 배우 엄채영의 열연도 대단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했고, 특정 순간에는 차승원을 리드할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케미도 대단했다. 마치 실제 딸처럼 느껴질 만큼, 엄채영과 차승원의 환상 케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철수 동생 영수 역을 맡은 박해준은 '박해준' 그 자체였다. 실제로 북촌에서 칼국수집을 하고 있을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로 담아내 극에 웃음을 더했다. 김혜옥의 연기도 탁월했다. 겉으론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샛별 할머니를 정감 있게 표현했다. 이밖에도 '너무 무서워!'를 재치있게 소화한 전혜빈,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안길강, 류한비, 조한철, 성지루 등도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111분을 완성한 이계벽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잊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다시 한번 어루만져준 이계벽 감독의 따스한 감성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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