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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오마산’ 대신 ‘오잠실’ 할래요” 두산 오재일의 조금 특별한 목표

입력 : 2019-09-13 09:38:03 수정 : 2019-09-13 12: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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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앞으론 ‘오잠실’ 할래요.”

 

두산 주전 1루수 오재일(33)에게는 여러 별명이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대부분 NC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고, NC의 홈인 창원NC파크 혹은 마산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올해도 12일까지 NC전에서만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4홈런 14타점을 몰아쳤다. 경기장을 창원NC파크로 한정하면 타율은 0.524(21타수 11안타)까지 올랐고 3홈런 8타점이 뒤따랐다.

 

그의 활약은 ‘오마산(오재일+마산의 합성어)’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팀 내 외인 타자인 페르난데스도 그를 오마산이라 부를 정도.

 

‘슬로우스타터’도 오재일을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다. 그는 전반기를 타율 0.272(287타수 78안타), 12홈런 58타점으로 마쳤다. 후반기에는 타율 0.321(112타수 36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감을 끌어올렸다.

 

오재일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묶어 OX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오재일과의 일문일답.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 주역은 나다.

X. 나도 페이스가 좋았지만 경기에 나가는 타자 9명 모두 다 잘하고 있다. 내 덕분은 아니다. 투수들도 잘해줘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

(전반기엔 타선이 침체됐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원래 모두 잘하는 선수들인데 타격이 안 되는 시기가 다 겹쳤던 것 같다. 잘 칠 때가 돼서 다 같이 살아난 듯하다.

 

-타격과 수비 중 더 자신 있는 건 타격이다.

O. 수비도 자신 있지만 팀에 더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타격 쪽이다.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타격에 더 신경 쓰고 노력하려 한다.

(1루 수비도 좋다. 1루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내야수들이 조금 어렵게 던진 공도 최대한 어렵지 않게 받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내야수 전체가 동요할 수 있다. 어려운 볼이 와도 아무렇지 않게 잡아줘야 한다.

 

-나는 슬로우스타터 스트레스가 크다.

O. 초반부터 잘하고 싶은데 작년, 재작년 계속 안 좋았다. 개막 때만 되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슬로우스타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훈련도 많이 해보고 생각도 내려놔봤는데 결국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더라. 초반에 너무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부진했다. 시즌 시작할 때 욕심이 더 많이 생기니 독이 됐다.

 

-나는 ‘오마산’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X. 두산의 홈은 잠실이다. 잠실에서도 마산에서만큼 잘 쳤으면 좋겠다(잠실 성적=타율 0.255, 4홈런 31타점). 그래서 오마산은 별로다.

(그럼 앞으론 오잠실?)

그랬으면 좋겠다.

(유난히 창원, NC에 강한 이유)

이유는 없다. 그냥 감이 좋을 때 창원을 갔던 것 같다. 그것 빼곤 없는 듯하다.

 

-나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오재일은 처음 두산에 왔을 때 ‘나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두산 선수단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활발했다.

O. 보시다시피. 나는 좀 조용한 성격이다. 굳이 말 안 해도.

(두산 이적 당시 했던 인터뷰가 화제였다)

그게 참 오래전 일인데 요즘 들어 더 이야기가 나온다.

(경기 중계나 구단 영상을 보면 무척 활발해 보이던데)

편집을 그렇게 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 실제로는 성격이 그렇지 않다. 선수들한테 물어봐도 같은 대답일 것이다. 나는 조용조용한데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두산에서 제일 친한 선수는)

의지…양의지(NC)랑 제일 친했는데 의지가 가서 특별히 한 명을 꼽을 수 없다. 선수들 모두와 친하다. 두산에서 8년째라 다 친구 같고 가족 같다.

 

-올해는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하겠다.

O. 작년에 아쉽게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 분발해야 한다. 남은 경기,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면 마지막에는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끝까지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영상=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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