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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유승준, 해명 아닌 변명뿐… "내 뿌리는 한국" 동정에 호소

입력 : 2019-09-18 10:34:37 수정 : 2019-09-18 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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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그야말로 가관이다. 해명 아닌 변명뿐이었다. “한국은 내 정체성이자 뿌리”라고 주장한 유승준(스티브 유). 그렇게 애국심 투철한 그가 왜 17년 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인이 됐을까. 그것도 누구의 강요도 아닌 본인 뜻으로.

 

병역 회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이 17일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 출연해 각종 의혹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오랜 고민 끝에 ‘한밤’의 인터뷰에 응한 유승준은 “많이 긴장했다. 지상파에서는 한 번도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유승준은 왜? 군 입대 발언을 번복했나

 

유승준은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인 뒤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수차례 입국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했고, 최근 대법원이 그의 비자 발급 거부는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리면서 다시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승준은 대법원의 파기 환송 소식을 접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너무 기뻤다. 가족들이 다 같이 있을 때 그 소식을 듣게 돼 함께 울었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 그랬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해 배신감과 허탈감이 가장 크다 생각한다. 그렇게 장담하고 간다 그랬다가 마음을 바꾸고 약속의 이행을 다하지 못했으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실망하시고 허탈해하시고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국민 역적’이 된 이유를 스스로 분석했다.

 

유승준은 군 입대 발언에 대해 “군대를 가겠다고 내 입으로 솔직히 처음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바로잡았다. 또 유승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좀 떠밀렸던 것 같다”면서도 “진짜 가려고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그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이행하지 못 한 거다”면서 “나는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왜? 제대로 된 해명조차 안 했나

 

유승준이 입국 금지를 당하던 날,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유승준의 자취는 사라졌다. ‘아름다운 청년’이란 이름으로 사랑받던 그가 대한민국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를 져버렸기에, 배신감을 느낀 국민들도 그의 존재를 지워버린 것이다.

 

유승준도 입국금지를 당했던 날을 회상하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끝내 마음을 바꿨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지만 입국 금지를 당했다. 매 순간 진심을 말했을 뿐,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갑작스럽게 마음을 마꾼 이유는 아버지와 목사님 권유 때문이라고. 유승준은 “미국에 갔을 때 아버지, 목사님께서 설득을 하셨다. 미국에 가족들이 있고 네가 병역의 의무를 다하려는 걸 알겠는데 그것만이 애국의 길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며 “네가 미국에 살면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연예인 활동도 하고 그런 것에도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그래도 마음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는 강한 설득이 있었다. 그래서 끝내 마음을 바꾸게 된 거다”고 변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목사님과 아버님 뒤에 숨으려는 것은 아니다”며 “결정은 내가 내렸으니까 그것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승준은 왜? F-4비자로 입국을 시도했을까

 

영리활동이 가능한 F-4 비자만을 고집한다는 의혹에 대해 유승준은 “경제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 한국에서 영리 활동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한국 땅을 밟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나. 어떤 비자가 있든 없든 못 밟는다”며 “관광비자로도 못 들어온다. F-4를 고집한 건 변호사가 그걸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유승준의 변호를 맡은 윤종수 변호사는 “재외동포는 F-4 하나다. 소송을 위해 입국하려면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밖에 없고,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는 F-4 하나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세금 감면 목적에 대해 조세전문가 신동욱 변호사는 “F-4 비자 취득만으로 혜택을 봤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미국에서 100% 세금을 낼 때 한국에서 납부한 50%만큼만 공제해주고 그 차액은 미국에서 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내야 할 총량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금을 줄일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거라면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준은 왜? 한국 입국에 집착할까

 

유승준은 한국 입국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며 “그냥 한국이 그립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이제 마음을 닫고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냐”고 반문하며 “(한국은) 내 정체성이자, 내 뿌리”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파기환송심에서 승소한 뒤 재차 입국이 거부된다면 “더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파기환송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도 변호사에게 소송을 취하 하고 싶다고 했다. 파기환송이 났는데도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며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의 흔들림이 많이 왔다. 그런 결과가 나오면 이제 더 이상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승준의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은 오는 20일 열린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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