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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불 지피는’ 류현진, 그의 가을이 더욱 뜨거워진다

입력 : 2019-09-30 07:00:00 수정 : 2019-09-30 1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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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마지막 입찰을 냈다.”

 

말 그대로 ‘화룡점정’이었다. 류현진(32·LA다저스)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끝에 시즌 14승(5패)째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2013년, 2014년)을 작성하는 동시에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사이영상과 관련해서도 다시금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지역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유력후보로 언급했다. 일례로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이날 투구로 류현진은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고 극찬했으며, ‘LA타임즈’ 역시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자신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이력서를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또한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마지막 입찰을 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사이영상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10명 가운데 그해 사이영상을 받은 이는 7명이나 된다. 다만, 사이영상은 평균자책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2012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2015년 잭 그레인키(당시 LA 다저스), 2016년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등이 고배를 마신 이유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막강한 경쟁자로 꼽히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선 류현진에 밀리지만, 이닝과 탈삼진, 피안타율,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등 세부지표에서 앞선다. 최근 MLB닷컴이 발표한 마지막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도 디그롬이 1위였다.

 

수상여부와는 관계없이 류현진은 수장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크게 기뻐하며 “감독이라면 누구나 편견은 있겠지만, 류현진이 사이영상 1순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연스레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류현진 세 명의 선발투수로 가을야구를 치를 예정이다. 류현진은 “단기전인 만큼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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