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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연기력은 기본…인품까지 완성형 배우 김명민

입력 : 2019-10-03 09:15:23 수정 : 2019-10-03 19: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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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훗날 역사 교육용으로 상영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의 말이다. 이 영화는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과 양동 작전으로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장사상륙작전은 772명의 학도병이 희생되면서 전세를 역전시켰음에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출연 배우 중 김명민은 단연 지명도가 높다. 캐릭터 역시 학도병을 이끄는 리더 이명준 대위 역할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포스터에서 보는 것처럼 많은 출연 배우 중 한 명일뿐이다. 숱한 전쟁 영화처럼 분량이 압도적이거나 영웅시되지도 않는다. 선뜻 출연을 결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에 김명민은 “이명준의 부연 설명이 빠지다 보니 심심한 측면도 있다. 리더로서 보여줘야 할 장면에서도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영화의 담백함을 주기 위한 필수 요소였다. 우리 영화의 내용상 대장의 심정은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뭘까. 알려지지 않은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사명감이 크게 작용했다. 김명민은 “우리가 열심히 연기하면 많은 분이 볼 것이다. 꼭 흥행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후대에도 장사상륙작전을 설명할 때 교육용으로 상영해도 될 정도로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더 역할답게 김명민은 현장에서 단연 맏형이었다. 전쟁 영화인 만큼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후배 배우들을 이끌고 독려하는 일까지 주어지게 된다. 김명민은 “맏형 역할을 하기 싫은데 어느덧 그런 위치에 왔다. 연기 외적인 부분의 몫이기도 하다. 현장 분위기를 다독이고 맛있는 걸 사주는 선배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쟁 영화는 전투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까닭에 여타 작품보다 몸이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부 출연진은 촬영 도중 크고 작은 부상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김명민은 “수중 촬영 장면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10도 정도의 물 온도에서 계속 촬영하다 보면 신체 온도가 3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이 왔다. 의료진이 우리 촬영장 곁에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힘들게 찍었던 장면이다. (김)인권이는 추위에 떨면서 거의 실신하기도 했다. 나도 힘들었지만 주저앉을 수 없었다.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면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연기적인 면 외에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배우는 드물다. 하지만 김명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또 한번 선배 배우로서 모범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도 완성형 배우의 정도(正道)를 걷고 있다. 김명민은 “과거 ‘불멸의 이순신’을 보신 분들이 희망을 얻고 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 일개 배우가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면 그에 대해 보답도 해야 한다. 그때부터 나 하나만을 위해 연기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배우적인 입지 및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에겐 그 전에 책임감이 먼저이기 때문”이라며 밝게 웃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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