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황현희의 눈] 가을은 야구다

입력 : 2019-10-06 12:02:20 수정 : 2019-10-06 12:02: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을은 추억하는 이에 따라 추수, 단풍, 옛사랑, 추석 등 각자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스포츠 팬인 나에게 가을은 야구다. 가을야구는 매년 상위권 팀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공교롭게도 거의 매번 하위권 팀을 응원하는 나로서는 가을야구란 하늘이 준 선물이었고 최근 그 선물은 지난해 반짝 허용됐었다. 그만큼 어려운 선물 같은 일이 매년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을은 야구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야구는 야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더군다나 이번 가을야구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는 한국 유일 전무후무한 선수가 3선발로써 출격을 앞두고 있으니 왠지 추석 보너스를 탄 기분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역대급 1위 쟁탈전을 벌였던 두 팀이 대기 중에 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지하철 리그라고 불리는 같은 서울팀의 대결인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두 팀 중 아무 팀이 올라와도 경인선 대전이 되는 플레이오프 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어떠한가. 이미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으로 코리아 시리즈 직행열차를 탔고 만약 키움이 올라간다면 서울 동서 대전, LG트윈스가 올라간다면 최고의 라이벌인 잠실 한지붕 두 가족 대결이 성사된다. 이변이 없이 SK가 올라간다면 2018년에 이어 라이벌전인 두산과 SK가 다시 혈전을 벌일 듯하다.

 

또한 오는 11월 초에 세계야구 12강이 겨루는 국가대표 경기이자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프리미어 12가 개최된다.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을 맞아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을 생각한다면 야구팬들은 이 빅 이벤트를 즐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초반에 5강 5약이 또렷하게 갈렸던 한 해였고 그동안의 병역 문제 등이 있어 관중의 감소를 겪었다. 이것만 본다면 ‘야구의 인기가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야구인 것은 우리 국민이라면 다 알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한다면 그 인기는 재차 활활 타오를 게 분명하다.

 

아무리 잘해도 1년간 7할 승률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야구이고 아무리 못해도 3할 승률을 넘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올해도 공은 둥글 것이고 가을만 되면 미쳐버리는 선수의 등장도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흥분된다. 가을이 되면 야구를 더 짜릿하게 만드는 몇 가지 단어들이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 끝내기 역전승, 명승부, 명품 투수전, 역전 홈런 등 올해도 어김없이 만나게 될 이 단어들을 기다려보며 그 어느 때보다도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진검 승부를 기대해 아니 강요해 봐야겠다.

 

개그맨 황현희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