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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승부처 돋보기] 리그 고우석 & 준PO 고우석

입력 : 2019-10-07 23:22:17 수정 : 2019-10-07 23: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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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권영준 기자] ‘뒷문을 어이할꼬.’

 

LG의 뒷문이 이틀 연속 열렸다. 타일러 윌슨, 차우찬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그것을 지켜내지 못하며 궁지에 몰렸다. 특히 LG 최고의 마무리 고우석이 이틀 연속 무너졌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류중일 LG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4-1로 앞서다 8회에 2점, 9회에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까지 가야 했고, 10회말 키움 주효상의 끝내기 야수선택으로 고개를 숙였다.

 

투수 교체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이날 LG 선발 차우찬은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키움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를 결정구와 함께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로 키움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하지만 8회 투수 교체부터 흔들렸다. 류중일 감독은 프로 4년 차 김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41경기에 등판해 5승4패9홀드, 평균자책점 5.82로 준수한 활약을 해줬기에 기대감을 품었다. 차우찬이 7이닝을 소화해준 만큼 불펜을 아끼고, 마무리 고우석으로 넘어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그런데 김대현은 프로 데뷔 이후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그 경험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박병호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투런 홈런을 맞았다. 4-3으로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중압감을 느낀 것은 오히려 LG였다.

류중일 감독은 여기서 정우영 카드를 내밀었다. ‘8회 처음부터 정우영이 등판했다면….’이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정우영은 8회를 잘 틀어막으면서 제 몫을 다했다.

 

류중일 감독은 여기서 또 고민했다. 이날 승리로 마치면 3~4차전을 생각해야 했다. 정우영을 아낄 것인지, 9회까지 끌고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정규시즌의 마무리 고우석이었다면 그리 고민하지 않았을 상황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전날 1차전에서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무너진 경험을 한 지 24시간이 채 지났을 뿐인 시점이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8승2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전날 경기 후 “고우석은 LG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굳건한 믿음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9회말을 잘 이겨낸다면, 차후 LG 마운드 운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믿음과 데이터는 준플레이오프라는 극한 상황에 온전하게 놓여있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대타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희생번트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2사 3루에서 마주한 서건창. 고우석을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좌전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상실한 LG는 이어 송은범과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분위기를 탄 키움을 막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어이없는 견제구 실책까지 나왔다. 불펜과 내야진이 모두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관중석에선 탄식이 쏟아졌다. ‘아! 뒷문 어이할꼬.’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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