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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다들 걱정 많으시네요" 새겨들어야 할 캡틴의 직언

입력 : 2019-10-08 05:29:00 수정 : 2019-10-17 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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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다들 걱정을 많이 하시네요.”

 

엄청난 말을 한 건 아니었지만,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특정 팀과의 경기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오는 10일, 15일 각각 화성, 평양서 스리랑카,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 2, 3차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 최정예 25인이 합을 맞춘다.

 

이번 A매치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 스포츠를 넘어 사회, 정치 부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이후 29년 만에 남자 축구 평양 원정행이 성사돼서다. 양국의 특성상 쉬이 매치업이 안 되는 만큼 여러 방면에서 이번 북한 원정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평양 원정은 3차전이다. 2차전인 스리랑카전이 먼저다. 스리랑카전은 화성에서 열리는 국내 A매치로, 이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 성사 이후 꾸준히 카타르로 가는 한 경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주에 소집된 손흥민 역시 궤를 같이했다.

 

그는 “북한전에만 집중이 가 있어서 걱정된다. 스리랑카전을 잘 치르고 걱정해도 늦지 않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하다. 선수들과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평양 원정서 밟을 인조잔디에 대한 질문에 “축구라는 건 어느 상황에서든 부상 가능성이 있다.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는가.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며 마냥 부정적인 의견보다는 즐기는 쪽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21·유벤투스)과의 맞대결 및 압도적일 홈 팀의 응원 부담감 등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주장이라는 직책과 팀 내 최고 선수라는 특성상 어떤 답을 하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인지한 듯 손흥민은 매 질문에 허투루 답을 하지 않았다.

 

호흡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한 뒤 “(북한 원정에 대해)다들 걱정을 많이 하는 거 같다. 어떤 선수를 지목하기보다는 가서 이기겠다는 생각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표팀에 오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마음가짐으로 올 수 있겠는가. 당연히 팬들이 오지 못하시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결과는 챙기겠다”고 답했다.

 

북한에 가서 보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여행객이 아니고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경기 하나만 생각하고 다녀오겠다”며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주장다운 면모를 뽐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축구에 약체는 없다.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상대보다는 우리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결과, 내용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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