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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 키움 김하성, 세 번 고개 숙였을지언정 네 번 당하진 않았다

입력 : 2019-10-14 23:52:31 수정 : 2019-10-15 1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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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1회초 1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19.10.14.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계속 두드려라, 언젠가는 열릴 것이니.’

 

요리조리 피해가던 승리의 여신을 붙잡은 건 키움이었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Y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동시에 한국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고지에 먼저 서게 됐다. 지난해까지 29차례 플레이오프(양대리그인 1999, 2000년 제외)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9.3%(23회)에 이른다.

 

‘창과 방패’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이러한 표현을 썼다. SK의 강점이 높은 마운드라면, 키움은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평균자책점(3.48) 1위, 팀 타율(0.282) 1위를 기록했다. 두 팀의 힘은 1차전에서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 9회까지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필승조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하재훈을 투입시켜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키움은 8안타 6볼넷을 얻어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장정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19.10.14.

 

연장까지 이어진 0-0 행진. 균형을 깬 것은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앞서 리드오프 서건창(4안타)이 만들어 놓은 밥상을 만끽하지 못했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7회초 1사 1,2루, 9회초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키움으로서 굉장히 뼈아픈 대목이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연장 11회초 또다시 1사 2루 상황을 맞이한 김하성은 문승원의 6구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견고했던 SK 마운드도 이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2개의 안타, 몸에 맞는 볼 등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적장이자 옛 스승이었던 염경엽 감독은 이러한 순간을 예감했는지도 모른다. 김하성은 염경엽 감독이 넥센(현 키움)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15년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확실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시절 가르쳤던 제자 가운데 어떤 선수가 가장 많이 성장했느냐’는 질문에 염경엽 감독은 주저 없이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정신적, 기술적인 부분은 기본,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나무랄 데 없다는 것. 김하성은 이에 답하기라도 하듯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키움 팬들은 쉬이 자리를 뜨지 않고 “날려라 날려버려~~ 날려버려~ 히어로즈 김하성”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불렀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 경기 후 김하성은 “일단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면서 “찬스가 왔는데 초반에 못 살려서 계속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11회 앞 타순 컨디션이 좋아 한 번 더 기회를 받고 싶었다. 무조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쳐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전보다 조금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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