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강민 기억 속 10월 1일…두산NC전, 그리고 2위

입력 : 2019-10-15 09:00:00 수정 : 2019-10-14 23:55:1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최원영 기자] 10월 1일. 김강민(37·SK)의 기억 속 그날은 어떻게 기억됐을까.

 

SK는 올 시즌 마지막까지 두산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시즌 도중 9경기 차로 앞서나가며 손쉽게 1위를 확정하는 듯했지만 후반기 부진에 발목 잡혔다. 80승을 선점하고도 1위에 실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

 

최종 순위는 정규시즌 가장 마지막 날인 10월 1일이 돼서야 결정 났다. 두산이 NC와의 최종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9회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만들었다. 두산이 1위로 올라서고 SK가 2위로 내려앉았다.

 

SK는 14일부터 키움과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1차전에 앞서 만난 베테랑 김강민은 두산NC전을 봤느냐는 질문에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그 경기를 안 보려고 일부러 저녁에 밥 먹으러 밖에 나갔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가 내 눈치를 보더라. 그러더니 5회쯤 슬쩍 ‘2-0으로 이기고 있어!’ 그러더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점수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나 역시 무의식중에 핸드폰으로 경기를 보게 되더라. 7회 2-2가 되자마자 중계를 껐다”며 “경기 후반 옆집 사는 지인이 우리 집 초인종을 막 눌렀다. 8회초 5-2가 되자마자 야구 같이 보자며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8회말에 5-5 동점이 되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하하”라고 덧붙였다.

 

김강민은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1위 하면 4번만 이기면 되고, 2위는 3번 더 승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간단히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엔 후반에 다리가 조금 아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올해는 아픈 곳이 없어 준비를 철저히 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 긴장되기도 했는데 막상 1차전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느 날과 같은 하루더라. 그냥 ‘경기하는 날이구나’하고 생각했다”며 “부담보다는 기대감을 가지려 한다.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작년 가을에 잘해서 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듯하다. 그에 준하는 혹은 그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강민은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접전 끝에 0-3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