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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데이터를 통해 본 플레이오프 2차전 관전 포인트

입력 : 2019-10-15 15:40:51 수정 : 2019-10-15 19: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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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키움이 3-0으로 승리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은 SK의 반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양 팀의 데이터를 통해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1차전 불펜 혈전! 양팀 선발 투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 양팀은 도합 15명의 불펜투수를 쏟아부으며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김광현과 브리검은 각각 5이닝 무실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은 선발 투수를 일찍 내리고 불펜을 총 동원하는 강수를 뒀고 8명으로 한 명을 더 투입한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양 팀의 불펜 소모를 감안한다면 2차전 선발투수인 산체스와 최원태의 호투가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한 양 팀 선발투수

산체스는 2019시즌 28경기에서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최원태 또한 27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재밌는 부분은 시즌 성적보다 각각 키움, SK를 상대할 때의 성적이 더 좋았다는 것이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이 제공한 데이터에 의하면 아래와 같다.

◆SK 산체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키움의 중심타선

키움의 중심타자들 중 특히 샌즈와 김하성이 특히 산체스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샌즈는 2019시즌 산체스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OPS 1.200으로 강한 모습. 김하성은 6타석에서 타율은 2할(5타수 1안타)로 낮았으나 장타율이 0.800로 OPS가 1.133에 달한다. 시즌 산체스가 허용한 2개의 홈런 중 1개의 주인공이 바로 김하성.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의 특성상 산체스와 김하성의 승부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2타수 2삼진을 기록했다.

 

◆키움의 좌타라인. 삼진율 극강의 산체스에게 삼진을 당하지 않다.

산체스는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인 만큼 165이닝 삼진이 148개로 이닝당 삼진율이 0.9에 이를 정도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다.(2019시즌 탈삼진 4위)

 

그런데 키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두 좌타자 서건창, 이정후는 산체스 상대 성적이 좋지 않으나 상대하는 동안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두 타자 도합 9타석 8타수 무안타 1볼넷 무삼진 투구수 33개)

 

주로 상위 타순에 배치되는 두 좌타자가 산체스를 얼마나 괴롭히느냐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전 4안타를 몰아친 서건창의 무서운 기세가 이어질 지도 관건이다.

 

1차전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승리에 기여한 또 다른 좌타자 김혜성은 산체스 상대 4타수 2안타 2삼진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2차전의 활약 또한 기대해 볼 만 하다.

 

◆키움 최원태에게 약한 SK 중심타선. 한방을 노려야 한다?

1차전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최정 로맥 한동민은 모두 최원태에게 강하지 못했다.(최정 16타수 3안타 타율 0.188 출루율 0.278 OPS 0.653/로맥 12타수 1안타 타율 0.083 출루율 0.214 OPS 0.297/한동민 13타수 4안타 타율 0.308 출루율 0.400 OPS 0.708) 그나마 기대를 걸 부분은 최원태의 시즌 6피홈런 중 하나가 최정에 허용했다는 점과 한동민의 출루율이 준수하다는 점이다.

 

◆SK 이재원과 김강민의 전진 배치가 가능할까

중심타선이 최원태를 상대로 크게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원과 김강민이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이재원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출루율 0.500 OPS 0.971/김강민 11타수 4안타 타율 0.364 출루율 0.417 OPS 0.872)

최원태에게 상당히 취약했던 중심타선 대신 전진배치를 고려해볼만 하다. 특히 김강민은 1차전 2안타로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 상태다.

 

◆깜짝 카드 김재현의 활용은 어떨까?

김재현은 최원태와 단 한 경기 상대했지만 3타수 1안타 타율 0.333 출루율 0.500 장타율 0.667 OPS 1.167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처음 만나는 투수의 상대가 어렵다고 할 때 분명 김재현에게 최원태의 공이 잘 보였다는 뜻이 된다. 발이 빨라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역할까지 가능한 김재현이기에 깜짝 선발 가능성을 기대해 보자.

 

◆SK의 좌타 라인업이 등장할까?

흔히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를 많이 배치하는 좌타 라인업이 등장하곤 한다. SK의 좌타들은 최원태를 상대로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평균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최항, 최준우, 한동민, 김창평, 고종욱, 노수광 도합 52타석 48타수 14안타 타율 0.292 출루율 0.346 OPS 0.658 – 최원태 SK 상대 피OPS 0.612/양타인 김재현 제외) 데이터를 중시하는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어떨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물론 단기전, 가을야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물론 단기전이고 가을야구는 경험, 컨디션 등 변수가 많아 한 시즌의 데이터를 가지고 예측이나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데이터에 근거해 경기 향방을 가늠해보고, 라인업을 예측해보는 것도 프로야구 팬으로서의 새로운 재미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polestar174@sportsworldi.com 자료제공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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