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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낚시광들 척추 골병들라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12-03 18:23:22 수정 : 2019-12-04 1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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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동에 대해 다룬 영화 ‘나를 찾아줘’가 겨울왕국의 흥행돌풍 속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를 잃고 애타는 부모의 심정을 묵직하게 그려낸 작품을 통해 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인공 정연(이영애 분) 부부가 아들 연수를 잃어버린 것은 6년 전의 일이었다. 남편은 아들을 찾기 위해 직장도 그만둔 채 전국을 떠돌고, 정연은 혼자 간호사 일을 하며 남편을 뒷바라지 한다. 그러다 허무하게 남편이 세상을 등지고, 어느 날 연수로 추정되는 아이가 발견됐다는 누군가의 연락을 받은 정연은 홀린 듯 제보 받은 주소지로 찾아가게 된다.

자생한방병원장

목적지는 어느 외딴 섬의 낚시터였다. 납치한 아이들을 감금하고 어른도 견디기 힘든 잡일을 시키며 착취하고 있었다. 정연이 도착해 목적을 말하자 제 발을 저린 낚시터 사람들은 매수한 경찰까지 동원하며 아이를 숨긴다. 이를 직감한 정연이 낚시터의 비밀을 캐기 시작하면서 극의 전개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는 많은 이들 가운데 정연을 도와주기는커녕 관심조차 두는 이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낚시터에 왔으니 고기를 잡는 게 중요하겠지만, 정연이 건넨 실종 전단지를 무시하거나 귀찮은 듯 자리에서 받기 일쑤였다.

어떤 이는 낚시찌에서 신호가 오자 그녀를 뿌리쳐 전단지가 물에 빠지기도 한다. 작중 낚시꾼들이 낚시 중에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착취당하는 아이들의 인상착의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았을지, 정연이 위험을 감수하며 낚시터에 잠입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잡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이 오랜 침묵을 보상해준다고 낚시꾼들은 흔히 말한다. 허나 건강 관리를 살피는 의료진으로서 낚시처럼 장시간 앉은 채로 이어지는 낚시는 척추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당부하고 싶다.

앉은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똑바로 앉았던 자세로 점점 비스듬해지거나 구부정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낚시찌를 주시하기 위해 상체와 목을 앞으로 뺀 자세를 취할 경우, 머리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목 주변 근육들에 긴장이 이어져 목과 어깨, 허리에 잦은 뻐근함과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목·허리디스크(경추·요추추간판탈출증)로 악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낚시 중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이따금씩 자리에서 일어나 전신을 움직이며 목과 허리를 풀어주는 게 효과적이다. 주변을 5~10분 정도 걸으며 산책하는 게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다.

이는 낚시꾼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출·퇴근길 사람들을 보면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화면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도 척추질환을 부르는 주요 원인인 만큼 내 주변 일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2018년 기준 2만여명에 달하는 실종 아동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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