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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고민? 두산의 ‘페르난데스’ 딜레마

입력 : 2019-12-16 06:00:00 수정 : 2019-12-16 09: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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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배부른 고민일까 합리적 판단일까. 두산이 외국인 타자 딜레마에 빠졌다.

 

두산은 올해 새 외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와 함께했다. KBO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담근 페르난데스는 무서운 속도로 적응을 마쳤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고 상황에 따라 스스로 타격 폼을 조정해가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반기 최다 안타 신기록(130개)은 물론 역대 외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경신했다. 144경기에 전부 출전해 최다 안타(197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리그 전체 타자 중 타율 2위(0.344)에 올랐고 득점권 타율도 0.313로 훌륭했다.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뜨거운 활약에도 두산과의 재계약은 요원하다. 두산 측에서 고민에 빠졌다. 페르난데스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음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김재환이 변수로 떠올랐다. 그가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심타자의 부재 위기에 놓인 두산은 장타력 보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외인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페르난데스는 거포형 타자는 아니다. 정교한 타격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는 스타일이다. 올해도 주로 지명타자 겸 2번 타자로 중심타선에 징검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장타력이 크게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팀 내에서 장타율 2위(0.483), 2루타 1위(34개), 홈런 공동 2위(15개)로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외인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아쉬운 기록일 수 있으나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는 준수했다.

 

두산도 무조건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이미 투수진에서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모두 교체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 합류했고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해 이별을 고했다. 우선 새 우완투수 크리스 프렉센을 먼저 영입했다. 투수를 완전히 바꾼 상황에서 실력이 검증된 타자까지 교체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두산이 정교함과 장타력 사이에서 페르난데스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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