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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온라인 MMORP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세계화… 게임한류의 전설

입력 : 2020-01-01 18:07:50 수정 : 2020-01-01 18: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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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바라본 ‘미르의 전설2’

[김수길 기자] ‘미르의 전설2’는 사실상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와 더불어 한국산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세계화를 불러온 주춧돌로 꼽힌다.

특히 서양 판타지가 게임 소재의 주류를 이루던 지난 2000년대 초 1세대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동양적인 색채와 스토리, 탄탄한 밸런싱으로 인기를 모은 무협 MMORPG다. 2001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의 전설2’는 당시 국내 게임 기업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중국 진출을 구상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중국에 입성한 이후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현지에서는 이른바 짝퉁이 범람할 정도로 ‘미르의 전설2’ 관련 IP(지식재산권)는 흥행 코드 중에서 으뜸이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말 그대로 게임한류의 돌풍을 일으켰다. 그 무렵 중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인터넷 보급과 함께 온라인 게임 사업 성장이 맞물리면서 ‘미르의 전설2’는 바람을 탔다. 무협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은 중국인들의 취향에 딱 맞아 떨어졌고, 이렇다 할 온라인 게임 없이 실험적인 몇몇 게임만 서비스되고 있던 중국 대륙에서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동양적인 판타지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 변화무쌍한 서사는 큰 인기를 담보했다.

2002년에는 한국산 온라인 게임으로는 최초이면서 동시에 중국 내 온라인 게임으로도 처음으로 동시접속자 35만 명을 확보하며 전세계 동시접속자 국내 신기록을 달성한다. 이후 2004년에는 중국 게임 시장의 65%라는 어마어마한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이듬해에는 마침내 세계 최초로 중국 동시접속자수 80만 명을 돌파해 기네스 북에 등재됐고, ‘미르의 전설2’를 개발한 박관호 현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은 ‘미르의 아버지’라는 국민적인 칭송을 받았다.

2009년 1분기 들어 ‘미르의 전설2’의 중국 내 누적 회원수는 2억 명으로 급증했다. 그해 연말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에서 발표한 중국 인터넷 보급률 22.6%, 인터넷 사용자 수 3억 6000만 명이라는 수치에 견줘보면, 중국 전체 인터넷 사용자 수의 약 59% 이상이 ‘미르의 전설2’ 이용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미르의 전설2’는 2011년 국내 단일 게임으로는 누적 매출 최대 기록인 2조 2000억 원을 일궈냈다. 온라인 게임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형의 산물이라는 경제적 가치도 증명했다.

한편, ‘미르의 전설2’는 주력지인 중국 외에도 북미와 유럽, 대만,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실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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