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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새롭게 출발선에 선 롯데 최민재 “꼭 잡아야죠”

입력 : 2020-01-28 07:00:00 수정 : 2020-01-28 09: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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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두 번째 유니폼, 최민재(26)는 이를 악물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지난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 초조한 마음으로 ‘디데이(D-day)’를 세고 있었던 이가 있었으니, 외야수 최민재다. 직감적으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릴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어느 팀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잠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커졌다.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괜히 우울해지기까지 했다고. 하늘의 뜻에 맡기자며 머릿속을 비우려던 순간, 전화가 왔다. 롯데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는 내용이었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시점이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3순위)로 SK 지명을 받았던 최민재는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좌타자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콘택트 능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가. 퓨처스(2군)리그에선 이미 기량을 드러낸 지 오래다. 꾸준히 높은 타율(2019시즌 기준 타율 0.345 3홈런)을 유지하고 있었고, 2018시즌을 앞두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SK의 두터운 외야진은 좀처럼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통산 1군 출전 횟수가 2019시즌 한 경기에 불과한 이유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만큼 마음가짐도 새롭다. 최민재는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웃었다. 빠른 발을 극대화하기 위해 몸무게도 5㎏가량 줄였다. 그러면서 “사실 1군 구장을 많이 못 가봤는데, 이렇게 시설이 좋은 줄 몰랐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물론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얼마 전엔 악몽을 꾸기도 했다. 첫 경기에 나갔는데, 실책을 하는 모습이었다. 최민재는 “진짜 생생했다”면서 ”나도 모르게 불안한 게 남아있었나 보다. 실전에선 그런 일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출발점에 섰다. 일단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까지는 성공했다. 최민재를 포함해 외야수는 총 5명. 국가대표 출신인 민병헌, 손아섭 등을 제외하면 최민재, 강로한, 고승민 등이 한 자리를 두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최민재는 “(1군 무대가) 가까워졌다기보다는,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 세워놓은 목표는 있는데, 일단은 나 혼자만 알고 있겠다. 목표를 이루게 되면 그때 말씀 드리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어렵게 맞이한 기회, 최민재가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합류한 최민재가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은 사직구장에서 만난 최민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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