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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SK 정의윤의 바람 “무조건 건강이요”

입력 : 2020-01-29 06:00:00 수정 : 2020-01-29 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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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건강’이요.”

 

지난 시즌 맛본 새 공인구의 여파는 예상보다 컸다. 1년 만에 리그 평균 타율이 0.286에서 0.267으로 뚝 떨어졌다.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낮아진 반발력 속에서도 꾸준히 제 스윙을 이어간 이들 또한 있었다. 정의윤(34·SK)도 그 중 한 명이다. 타격 지표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조정득점생산력(wRC+, 스탯티즈 기준)을 살펴보면 2018시즌 94.9에서 2019시즌 115.8로 좋아졌다. 타격 부진으로 신음하던 팀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정의윤은 웃지 않았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아쉬웠던 부분을 먼저 토로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만난 까닭이다. 5월 9일 인천 한화전이었다. 경기 도중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판정을 받아 3주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시즌 중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정의윤은 “사실 그 정도로 다친 줄도 몰랐다. 검사 결과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낯선 경험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정의윤은 “시즌 때 아파본 적이 없다 보니,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좋았던 것들이 없어질까 걱정도 많이 됐다”면서 “재발하면 어쩌나 조심스러우면서도 또 하던 훈련을 안 할 수는 없고,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나아가 동료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정의윤은 “조금이라도 감이 좋았을 때 한 경기라도 더 뛰었으면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의윤의 2020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22일 한 발 앞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으로 떠났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다. 정의윤은 “다른 선수들은 비시즌에 해외에 나가서 운동을 하기도 하지 않느냐. 나 같은 경우는 먼저 나가서 시차 적응도 미리하고 하고 싶은 운동 하고 있으면 좋더라”고 말했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느냐’는 물음엔 주저 없이 ‘건강’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렸다. 정의윤은 “다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답하며 “예전엔 생각이 진짜 많았다. 너무 힘들더라. 마음 편하게 차근차근 준비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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