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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투손]KT 전력분석팀의 5가지 안…이강철 감독 흔드는 ‘7번 김민혁’

입력 : 2020-02-18 17:00:00 수정 : 2020-02-18 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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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투손(미국) 전영민 기자] “(김)민혁이가 7번으로 가면 어떨 것 같나요.”

 

 야수조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이강철 KT 감독이 넌지시 물었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심우준(25)을 2020시즌 리드오프로 활용하고 김민혁을 2번 타자로 붙이는 구상은 마친 상황. 반대로 7번 타순에 김민혁을 배치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물음이었다. 이 감독은 전력분석팀이 가져왔던 다섯 개 안을 설명하면서 ‘7번 타자 김민혁’ 카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KT 전력분석팀은 캠프 출국에 앞서 타순을 고민해보라는 이 감독의 말에 머리를 맞대고 여러 안을 준비했다.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선을 구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득점생산력을 기준으로 이상적인 타순을 선정하려 했다. 후보를 추리고 추린 끝에 전훈지에서 다섯 가지 최종안을 이 감독에게 건넸다. 공통점은 ‘1번 타자 심우준(25)’이었다. 심우준이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공격력(타율 0.336, 출루율 0.387)과 빠른 발(24도루)이 팀 타선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명확한 근거에 이 감독도 수긍하고 심우준을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큰 틀에서는 지난해 리드오프를 맡았던 김민혁이 한 계단 내려와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 감독과 전력분석팀은 작전수행력이 좋은 두 명을 테이블세터로 함께 활용한다면 중심 타선의 득점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전력분석팀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를 고려했다. 김민혁의 위치가 2번도 좋지만 7번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두 차례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친 뒤 3회 첫 타자로 빠르고 정교한 김민혁이 나서면 막힌 혈을 뚫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김민혁이 7번 타자로 나설 경우 하위 타순의 폭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만 해도 김민혁은 득점권에 위치한다. 안타를 쳐내면 한 베이스 더 가능하다. 만약 장성우가 범타에 그치더라도 9번 타순에 배치될 예정인 1루수 오태곤 혹은 문상철이 장타를 쳐내면 김민혁은 홈까지 들어올 수 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장성우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심우준의 체력이 떨어질 경우 김민혁과 서로 자리를 맞바꿔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전력분석팀의 다양한 셈법은 이 감독이 캠프 초반부터 계획을 구상하는데 큰 힘이 됐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변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의 계산기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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