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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1~2회 포비아’ 이승호, 이대로는 어렵다

입력 : 2020-05-31 19:00:00 수정 : 2020-05-31 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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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1~2회 피안타율이 0.479(48타수 23안타)에 이른다. 올 시즌 총 피홈런 5개 중 4개, 2루타 10개 중 10개 모두를 1~2회에 허용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은 투수의 기록이라면, 조처가 필요하다. 이대로는 힘들다.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의 이야기이다.

 

키움 좌완 투수 이승호는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치른 KT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3피홈런 포함 7피안타 2볼넷 8실점(8자책)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이승호는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이승호는 키움의 미래를 이끌 좌완 ‘영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속해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손혁 키움 감독은 이승호를 일찌감치 선발진 합류를 예고하며 ‘10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2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82로 부진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경기당 평균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고민은 1~2회에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1회 피안타율이 0.409(22타수 9안타)에 이르고, 2회 피안타율은 무려 0.538(26타수 14안타)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장타 허용이다. 이승호는 올 시즌 총 5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각각 1, 2회에 두 개씩 맞았고, 남은 한 개 홈런마저 3회에 허용했다. 모든 피홈런이 1~3회에 나왔다는 뜻이다. 2루타는 더 뚜렷하다. 올 시즌 10개의 2루타를 허용했는데, 이 가운데 1회 4개, 2회 6개로 모든 2루타 허용이 1~2회에 나왔다는 점이다.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1~2회에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경기는 지난 8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고척 한화전이었고,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1~2회에 실점을 허용했다. 결과도 뚜렷했다. 이승호가 등판한 5경기에서 본인 기록은 2패, 팀은 1승4패를 기록 중이다. 그 팀 1승이 바로 1~2회에 실점을 내주지 않은 고척 한화전이 유일했다. 즉 이승호가 선발 등판해 1~2회에 실점을 내준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는 뜻이다.

 

키움은 지난주 4연패에 빠졌다가 KT와의 고척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끌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의 축을 맡은 이승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1~2회 포비아’부터 지워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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