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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FNC가 내놓은 알맹이 빠진 입장문

입력 : 2020-08-09 16:55:28 수정 : 2020-08-09 21: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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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껍데기뿐이었다. 최근 그룹 AOA 전 멤버 권민아와 관련된 사태가 가요계에 파장을 일으긴 가운데 관련 소속사 AOA가 입장문을 내놨다. 하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이번 이슈의 핵심 키워드인 지민, 설현, 한성호 가운데 설현과 한성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9일 오후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각 언론사의 이메일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전달했다. 우선 “당사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그간 멤버들 간의 관계를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 또한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어는 ‘지민’, ‘설현’, ‘한성호’다. 이 가운데 지민에 대해서는 권민아가 최근 직접 FNC 측에 향후 활동 여부에 대해 물어왔지만 이에 대해 FNC는 권민아에게 지민의 활동과 관련해 함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FNC는 “신지민 양 본인이 연예 활동에 뜻이 없으며 일반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당사와 얘기한 상황이라 또 한 번 불필요한 언급이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설현’과 ‘한성호’에 대한 거론은 없었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8일 “난 억울하게 안 갈래. 신지민, 한성호, 김설현, 잘 살아라”라며 전·현 AOA 멤버, FNC 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를 공개 비판했기 때문. 특히 한 대표와 FNC에 대해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시잖나. 정산도 제대로 안 해주셨다”라며 “계약도 8년에 불법 연습생 30억 빚도 내역 없고. 끝까지 내 연락도 안 받은 무책임한 사람들”이라며 거듭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FNC 측은 정산에 대해서는 업계 표준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주장하면서도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경우에는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당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하는 점을 수차례 고민하고 망설였다”며 “멤버들 또한 비난과 오해를 받는 것들에 하루하루 답답함을 안고 지내왔고, 당사와 멤버들을 향한 비난이 있는 상황도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는 기사와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있었다는 점으로 풀이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또한 입장을 뒤늦게 표명한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 양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었다는 것. 이에 여러 이슈와 관련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고 AOA 멤버 개개인이 SNS를 통해 글을 올리겠다는 것도 만류했다고 한다.

 

 

전형적 사후약방문식 입장문이었다. “우리 잘못은 없고, 혹시 문제가 되면 책임질게”라는 뉘앙스가 진하다. 그사이 오히려 권민아는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일파만파가 된 이후 내놓은 입장문치고는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이유다.

 

앞서 7월, 권민아는 연습생 시절부터 AOA 활동 기간까지 11년간 괴롭힘을 당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최종적으로 떠나기 싫었던 그룹에서 탈퇴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긴 바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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