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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루빈 카잔이 황인범을 원한 이유, ‘전천후 MF’가 필요했다

입력 : 2020-08-10 14:37:43 수정 : 2020-08-10 18: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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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또 한 명의 유럽파 탄생이 임박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4·밴쿠버)이 러시아 무대로 향한다. 자신을 강력하게 원했던 루빈 카잔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황인범은 ‘포스트 기성용’으로 성장했다. 국가대표팀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면서 다양한 경험까지 쌓았다. 그 덕에 지난 2019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밴쿠버로 이적했고 1년 반 정도 활약했다. 꾸준하게 더 큰 무대 진출을 꾀하면서 실력을 갈고닦았던 황인범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침내 유럽 문을 두드렸다. 크로아티아 소속 디나모 자그레브와 러시아 무대인 로스토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종 선택은 루빈 카잔이었다. 디나모행이 유력했으나 루빈 카잔 측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러시아로 선회했다.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뒀단 소식이 전해진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루빈 카잔이 황인범 모시기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전천후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과거 우승 트로피도 두 차례나 들었던 팀이지만 2019∼2020시즌은 10위로 마치며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만큼 허리부터 강화해야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측면에서 황인범은 매력적인 존재다. 그는 미드필더 지역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를 뛰지만 수비형은 물론 공격수 바로 아래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멀티 능력뿐 아니라 실력도 확실하다. 왕성한 활동량과 패스 능력, 넓은 시야, 양발 등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장점들을 고루 갖췄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이적에 치명적인 요소로 꼽히는 군 복무 문제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해결한 덕에 이번 이적이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이고르 코노발로프, 파벨 모길레베츠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개인 능력, 팀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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