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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이 연패를 끊었다. 오재일(34)은 웃지 못했다.

 

두산 주전 1루수 오재일의 부진이 길어진다. 지난 19일까지 후반기 36경기서 타율 0.275(131타수 36안타) 7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가파르다. 9월엔 타율 0.250(52타수 13안타)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158(38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더욱 저조했다. 이 시기에는 늘 강했는데 난조에 묶였다.

 

홈인 잠실야구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치명적이다. 총 52경기에 나서 타율 0.266(188타수 50안타) 3홈런 21타점에 머물렀다. 9개 구장 중 인천(0.214·4경기), 대전(0.250·2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타율이 낮았다.

 

팀이 4연패를 끊어내는 순간에도 오재일의 활약상은 없었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6-5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반까지 2-5로 끌려가다 9회 정수빈의 볼넷 및 도루,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진짜 승부처는 8회였다. 두산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상대의 연이은 볼넷 남발로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서 오재일이 타석에 섰다. 그는 흔들리던 투수 고우석의 초구를 쳤다. 병살타로 이어졌다. 완전한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날 오재일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8회뿐 아니라 1회 2사 1, 2루, 7회 1사 2루 등 매 타석 자신의 앞에 놓인 기회를 놓쳤다. 9월 타율은 0.228(57타수 13안타), 최근 10경기 타율은 0.125(40타수 5안타)까지 떨어졌다. 

 

오재일의 타순은 클린업트리오다. 팀 내 장타율 2위로 한 방을 갖춘 타자다. 중심타자 김재환과 함께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김재환은 최근 세 경기 연속 홈런으로 부진을 극복하고 있다. 오재일에게선 부활의 조짐을 찾아보기 어렵다. 힘없이 돌아가는 방망이는 아웃카운트로만 직결됐다. 두산은 내야의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다. 1루와 중심타선에서 오재일을 대신해줄 자원이 마땅치 않다. 그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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