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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고우석, 공감하는 정찬헌

입력 : 2020-09-22 12:06:50 수정 : 2020-09-22 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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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LG 클로저 고우석(22)이 흔들린다. 정찬헌(30)이 공감으로 위로를 전했다.

 

LG는 지난해 마무리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기존 정찬헌이 허리 수술로 시즌 초반 아웃되자 프로 3년 차였던 고우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총 65경기 71이닝서 8승2패 1홀드 35세이브(리그 2위) 평균자책점 1.5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마무리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 많다. 고우석은 지난 5월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 수술 후 7월 중순 복귀했다. 7월에만 6경기 4⅔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했다. 8월엔 10경기 11이닝서 평균자책점 0.82로 지난해의 모습을 찾는 듯했다. 9월엔 지난 21일까지 6경기 6⅓이닝서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시 주춤했다.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던 15일 한화전, 20일 두산전을 보면 문제점이 뚜렷했다.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 선배인 정찬헌은 뒷문을 막아주는 후배가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그는 수술 후 연투가 힘들어져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옮겼다. 약 10일 주기로 로테이션을 돈다.

 

정찬헌은 “여러 역할을 해봤는데 마무리가 제일 힘들었다. 구원투수 중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팀이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점수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스트레스가 무척 크다”고 전했다.

 

‘다음’이 없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정찬헌은 “선발투수는 1회에 부진해도 2, 3회가 있다. 이닝을 거듭하며 투구 밸런스를 잡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며 “마무리는 한 이닝, 한 타자를 막지 못하면 끝이다. 그 경기 내에선 만회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론세이브를 한 뒤에는 심리적으로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린다. 머릿속에 잔상이 남는다”며 “결국 다음 등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번 무너지면 두세 경기 쭉 안 좋은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정찬헌은 아픔을 모아 거름 삼았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으니 이겨내는 법도 터득하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고우석도 마무리로 단단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꿋꿋이 나아가야 한다.

 

정찬헌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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