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기는 형’이 이번엔 ‘지는 형’이길 바랄 인천

입력 : 2020-10-21 18:29:00 수정 : 2020-10-21 18:54: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부탁할게, 상처 주지 않기를.’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로서는 과거의 수장이 이번엔 ‘별명’ 명성을 떨치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다.

 

 인천은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부산아이파크를 안방으로 초대해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를 치른다. 승점 6짜리 경기다.

 

 인천은 잔류왕으로 통한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하나 막판에 승점을 바짝 쌓아 1부 리그에 몇 년째 잔류하면서 생긴 수식어다. 이번 시즌에도 흐름이 계속된다. 조성환 감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상승 곡선이다. 여전히 12위 리그 최하위지만 반등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번 시즌은 상주상무의 다음 시즌 김천상무 재창단으로 인해 리그 꼴찌만 강등된다. 11위만 기록해도 잔류할 수 있다. 11위 성남FC(승점 22)와 승점 차가 단 1점밖에 나지 않아 이번 라운드에서 탈꼴찌가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상대인 부산 역시 강등권 싸움 중이다. 승점 25로 10위에 자리한 부산이기에 인천을 잡는다면 일찍이 생존하게 된다. 벼랑 끝 경쟁뿐 아니라 사령탑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조덕제 감독과 결별한 부산은 이기형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겨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2016년 인천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도훈 감독(현 울산)이 팀을 떠난 자리를 수석코치였던 이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인천에 잔류를 선물하면서 대행 꼬리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꾸준한 승리 덕에 이기형이란 이름에서 착안한 ‘이기는 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인천과의 동행을 그렇게 마쳤다.

 

 철저히 인천으로서는 이 감독대행이 이번엔 지는 형이길 바랄 것이다. 인천은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잔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인천의 잔류왕 명성이 이 감독대행의 이기는 형 명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