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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던 것들 그리워”…김준수, 온콘 ‘핏어팻’으로 전한 뭉클한 고백 [공연리뷰]

입력 : 2020-11-23 10:05:14 수정 : 2020-11-23 10: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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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코로나 19도 팬과의 소통을 막을 순 없었다. 가수 김준수(XIA)가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글로벌 관객들과 만나 대면 공연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준수는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미니앨범 ‘핏어팻(Pit A Pat)’ 발매 기념 ‘2020 시아 온라인 콘서트 핏어팻(2020 XIA ONLINE CONCERT Pit A Pat)’을 개최했다. 공연 시작 전, 2012년 5월부터 지금까지 솔로 가수 ‘시아(XIA)’의 필모그라피를 훑었고 자신의 첫 솔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김준수는 “‘핏어팻’에 오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인사로 랜선 관객들을 맞이했다. 박수로 자축한 그는 “‘환영한다’는 말을 하면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함성소리와 박수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는데, 아무도 객석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낯설다”라고 온라인 콘서트의 생경한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은 댓글로 김준수와 소통했다. 김준수는 “댓글로 여러분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늘도 다양한 무대, 좋은 음악들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앉아서 보지 마시고, 같이 운동하듯 춤추면서 즐겨달라”는 관전팁을 전하기도했다. 빈 객석을 바라보며 김준수는 “관객 여러분도 직접 공연을 보는 것과 집에서 보는 게 천지 차이 일 거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괴리감을 느끼는 건 직접 공연하는 나 자신이다. 매번 공연하면서 여러분의 감사함을 느꼈는데, 이번 공연으로 여러분의 빈자리가 크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여러분의 응원과 힘을 받아서 마지막까지 잘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X-Song’, ‘턴 잇 업(Turn it up)’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분위기를 전환해 최근 공개한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OST ‘사랑하고 싶지 않아’와 드라마 ‘착한남자’의 OST이자 겨울 명곡 ‘사랑은 눈꽃처럼’으로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이어진 VCR에서 김준수는 1인 2역을 맡아 음악 방송 콘셉트로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수록곡을 비롯해 새 앨범을 소개한 그는 “VCR을 통해 음악방송에서 나를 보고 싶어했던 마음을 해소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신곡 ‘너를 쓴다’와 ‘요즘’ 무대를 마친 김준수는 “여러분 앞에서 불러드리고 싶었는데, 처음 이 곡을 보여드리는 자리가 (온라인 공연이 됐다). 그 점은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들려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의미를 찾았다. 

온라인 콘서트에도 어김없이 ‘지니타임’ 순서는 돌아왔다. “여러분의 함성이 현장까지 와 닿는다”라고 너스레를 떤 김준수는 “단팥빵의 팥 같은, 호떡의 꿀 같은 (순서다). 어김없이 온라인 콘서트에서도 진행된다”라며 지니타임의 시작을 알렸다. 콘서트, 팬미팅 등 무대에서 매번 열렸던 ‘지니타임’은 김준수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지니가 되어 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순서. 김준수는 “평소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데, 오늘은 온라인 콘서트 한정으로 다섯 개의 소원을 들어드리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준수는 관객의 성별을 알아보는 ‘호구조사’ 시간도 가졌다. 30대에겐 “나와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동반자”라고 언급한 그는 40·50세대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미스터트롯’에 나와서 그런지 단골임에도 불구하고 몰라보던 식당에서 나를 알아보시더라. 방송에 나간 이후엔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사하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준수는 올해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신입 마스터 군단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길을 가다 보면 40대, 50대 누님들께서 ‘맞지?’하고 물어보신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김준수는 팬들이 직접 보낸 아이템을 장착하고 손수 쓴 편지를 읽으며 ‘지니’로 변신했다. 국내외 팬들은 OST 메들리와 초등학교 시절 일기 읽기, 신청곡 가창 등 하나하나 팬들의 소원을 이뤄줬다. 

일본 팬의 소원 메시지를 읽은 후 그는 “해외 팬들을 못 찾아가고 있는데, 일본뿐 아니라 중국, 태국, 대만 팬들도 보고 싶다. 갈 수 있는데 못 갔던 것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건 다르다. 너무 큰 슬픔인 것 같다. 직접 찾아뵐 날을 고대하고 기다리며 항상 준비하고 있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콘서트에서 김준수는 댓글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다. 댓글에는 매년 이어져 온 ‘눈콘’(XIA Ballad & Musical Concert)를 고대하는 팬들의 바람이 쏟아졌다. 이를 본 김준수는 “나도 바라고 있다. 대면 공연으로 눈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준수는 최근 뮤지컬 배우로 대중을 만났다. 올해로 뮤지컬 데뷔 10주년. 가수로 돌아와 지난 10일 새 미니앨범 ‘핏어팻(Pit A Pat)’을 발표한 김준수는 “이번 앨범은 나에게도 참 소중한 앨범”이라고 언급했다. ‘핏어팻’은 지난 2017년 입대 중 발매한 싱글 ‘우리도 그들처럼’ 이후 약 3년 만의 신곡이자 정규 4집 앨범 ‘시그니처(XIGNATURE)’ 이후 약 4년 만의 새 앨범이다.

 

그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앨범을 내지 않은 적 없었다. 군대에 다녀와 2년 동안 뮤지컬을 했다. 감사한 일이지만 가수 시아(XIA)를 보고 싶었던 분들에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뮤지컬 연달아 하면서 앨범 발매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올 연말에는 무조건 앨범 활동으로 내 음악을 사랑해주는 분들 뵈러 가려 했는데, 코로나 탓에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까지도 앨범을 내야 할 지 말지 고민을 했다”라고 앨범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앨범 발매를 결심한 건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김준수는 “너무 오랜만이기도 했고, 많은 분께서 여러 가지로 힘드니까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핏어팻’은 의미가 더 남다르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0시부터 2단계가 시행된다. 김준수는 이를 언급하며 “데뷔한 지 15년이 넘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공연도, 해외 투어도 불가능하게 됐다. 김준수 역시 이 점을 아쉬워하며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무대를 준비하면서 더더욱 느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관객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피부로 더 와 닿았다”라고 말하며 “항상 그렇게 느꼈지만,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웃고 떠들며 즐겼던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는 걸 느낀다. 여러분이 존재 이유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한 해가 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관객을 직접 만나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방역을 준수하고 위생에도 철저히 신경 쓰자”라고 강조한 그는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 감사하지만, 마음으로는 온라인 공연이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 빨리 종식돼서 얼굴을 마주 보고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김준수 콘서트의 대표적인 엔딩곡 ‘인크레더블’, ‘사쿠란 보’로 흥겨운 분위기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의 새 앨범명 ‘핏어팻’처럼 ‘가수 시아(XIA)’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두근두근 설레는 이틀간의 공연이 막을 내렸다. 첫 솔로곡부터 새 앨범의 수록곡까지,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풍성한 세트리스트가 온라인 콘서트 ‘핏어팻’을 풍성하게 채웠다.

 

비록 온라인을 통해 열린 공연이었지만,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노래할 그 날을 기약하며 160분여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 말미에는 김준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라드&뮤지컬 콘서트’ 12월 개최 소식이 담긴 티저 영상이 공개돼 관객들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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