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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선도적 대응…‘모범생’ WKBL 덕분에

입력 : 2020-11-30 15:42:19 수정 : 2020-11-30 15: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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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서 확산일로일 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즉각 무관중 체제를 선언했다. 2019~2020시즌이 한창일 시점, 다른 프로스포츠는 리그 중단을 고민하던 때였다. 당시 WKBL 관계자는 “다른 연맹이나 협회 눈치 보지 말고 자발적으로 판단해야죠”라고 말했다. 입장권 수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선도적인 대응이었다.

 

 WKBL이 오는 2일 부산 BNK-하나원큐전부터 무관중 체제로 전환한다. 무관중 체제로 2020~2021시즌을 개막한 후 지난 22일 관중석 30%을 개방했는데 약 열흘 만에 다시 출입문을 걸어 잠근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너무 좋다”던 선수는 물론 감독, 리그 구성원 모두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쉬움 가득한 선택이지만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WKBL은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다른 종목처럼 관중석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흐름에 동참할지 여부였다. 이미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무탈하게 마쳤고, 트리플잼도 대회 차수를 2회 줄여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당장 수익만 바라본다면 정규리그부터는 어떻게 해서든 관중 입장이 필요했다. 장고 끝에 선택은 무관중 개막.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예방 및 방역 체계를 모두 마련하고도 확진자 발생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먼저 고려한 것이다.

 

 지난 22일 처음으로 관중석을 개방했다. 관중 입장을 허용한 뒤에는 방역 세칙을 더 세분화해 리그를 운영했다. 결과는 리그 구성원 중 코로나19 확진자 0명. 퓨처스리그 협력업체 직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을 뿐 리그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이 확진을 받은 경우는 없다. 타 종목에 비해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WKBL이 코로나19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무관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머지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될 수도 있다. 상상만 했던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되는 것.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팬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리그 중단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 WKBL이 선도적인 대응으로 여자농구의 안전을 지켜내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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