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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의 배구예찬] 코로나 터널 끝 배구 팬들의 함성을 기다립니다

입력 : 2020-12-02 07:00:00 수정 : 2020-12-02 0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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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이다. 줄다리기가 길어지며 배구계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지난 시즌 조기 종료됐던 V리그는 올 시즌 무관중으로 출발을 알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10월 31일부터 경기장 전체 좌석의 30% 선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11월 11일부터는 50%까지 확대돼 활기를 띠는 듯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며 지난달 19일부터 30%로 줄었다. 2단계로 상향되자 지난달 24일부터 관중석의 문이 닫혔다. 다시 무관중 체제다.

 

 프로스포츠에서 관중은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팬들은 현장의 열기를 더해주고 선수단의 집중력, 몰입감을 높여준다. 감독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자주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라는 것이다. 배구는 흐름이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팀 사기가 떨어지면 실제 플레이에서도 상대에게 밀린다. 선수들은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며 노력한다. 이때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상상 이상이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안다.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해도 소리가 다 들린다. 공격, 서브, 블로킹 등으로 득점을 얻은 짜릿한 순간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지고 있을 때는 역전의 발판으로 삼는다. 상승세일 때는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다. 특히 홈경기에는 홈 팬들이 더 많이 찾아주신다. 안방에서는 우리 집과 같은 안정감을 느낀다. 선수들은 긴장감을 덜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무관중 경기가 안타깝다. 하지만 배구를 비롯한 스포츠계만 힘든 것이 아니다. 온 국민이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팬들이 배구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활발한 세리머니로 코트를 가득 채운다. 멋진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힘내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각 구단은 언택트 마케팅을 시행 중이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멀리서나마 팬들이 배구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응원 영상을 송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러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소통한다. 팬들이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으면 한다. 머지않아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날이 도래하길 바란다.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배구장을 그려본다.

 

권순찬 전 배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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