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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가른 희비…전자랜드 웃고 인삼공사 울고

입력 : 2021-01-12 21:01:28 수정 : 2021-01-13 1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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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갑작스런 폭설이 희비를 갈랐다. 평소처럼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코트에 나선 홈팀 전자랜드는 웃었고, 도로 위에서만 약 한 시간을 날린 원정팀 인삼공사는 아쉬움을 삼켰다.

 

 전자랜드는 1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79-61로 이겼다. 시즌 16승(15패)째를 신고한 전자랜드는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16승14패)는 0.5게임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경기 전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포워드 정효근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가드 박찬희와 정영삼도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그간 부상 전력에 한숨을 내쉬었던 만큼 전력강화는 물론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다.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만큼 베스트 전력을 올 시즌 처음으로 가동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정작 다른 곳에서 힘을 얻었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이미 도로에는 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차가 빼곡하게 줄을 섰다. 함박눈은 금세 삼산체육관 근처에 쌓였고, 폭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지자체가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제설 작업을 시작했어도 완료까지 수 시간을 소요했다.

 

 홈팀 전자랜드는 폭설 영향을 받지 않았다. 원정팀 인삼공사에게는 직격탄이었다. 당장 경기장 도착에만 한 시간이 지연됐다. 간신히 경기 개시 전에 도착했지만 대부분 훈련을 건너뛰어야 했다. 근육을 풀 수 있는 시간은 물론 레이업슛을 던져볼 기회도 없었다. 슈팅 연습 역시 인삼공사에게는 무리였다. 시간에 쫓기는 만큼 최소한의 스트레칭과 컨디셔닝만 소화했다.

 

 천재지변에 항의할 수도 없는 노릇. 폭설이 미친 악영향은 1쿼터부터 경기력에서 나타났다. 인삼공사는 1쿼터에 10-32로 뒤졌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실점 기록이다. 10득점 역시 겨우 만들었다. 야투 19개를 시도하는 동안 3개만 림에 꽂혔고, 외곽슛은 한 개가 전부였다. 2쿼터부터 몸이 달궈지면서 추격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점수 차는 20점 이상 벌어진 후였다. 후반에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4쿼터를 마칠 때까지 인삼공사의 야투율은 31%(22/71)에 머물렀다.

 

 삼산체육관을 뒤덮은 하얀 눈이 전자랜드와 인삼공사에게 다른 결과를 안겼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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