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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 롯데, 김진욱·김유영에게 향하는 시선

입력 : 2021-01-19 17:30:00 수정 : 2021-01-19 18: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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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번엔 다를까.

 

지난 시즌 롯데 마운드에선 좌완투수를 보기 어려웠다. 출장 횟수가 59회에 불과하다. 바로 위 KT(110회)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2010년 이후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좌완투수 부족을 호소하는 구단은 많다. 같은 조건이면 좌완투수가 우완투수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다행히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포크볼 활용해 능해 좌타자를 공략하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력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분명 좋지 않다.

 

올해는 어떨까. 겉으로 보기에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베테랑 좌완투수 장원삼(38)과 고효준(38)이 팀을 떠났다. 지난해 각각 13경기(34이닝), 24경기(15⅔이닝)를 소화하며 팀 내 좌완 최다등판 1, 2위에 올랐던 얼굴이다. 반면, 특별한 외부 수혈은 없었다. 덕분에 선발진에서부터 우완투수 일색이다. 외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31)와 앤더슨 프랑코(29)는 물론 토종 자원인 박세웅(26), 노경은(37), 서준원(21), 이승헌(23)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완투수다.

 

희망은 있다. 유망주의 성장이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이는 단연 신예 김진욱(19)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탈고교급 투수로 분류되는 등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강릉고 2학년이던 2019년 소형준(KT), 이민호(이상 20·LG) 등 선배들을 제치고 아마추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대통령배 전국대회서 강릉고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진욱은 경기운영 능력과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다. 키 185㎝,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하체를 잘 사용해 경기 내내 힘 있는 공을 던진다. 향후 선발투수로서의 발전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며 최근에는 체인지업 또한 연마하고 있다. 김진욱은 “롯데에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가능하다면 불펜에서 카운트 싸움 등 경험을 쌓은 뒤 선발진에 합류하고 싶다. 삼진을 많이 잡아 삼진욱(삼진+김진욱)이란 별명을 얻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유영(27)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합류했다. 2016~2017년 각각 40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눈도장을 찍었으며 군 복무 후 돌아온 2020시즌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으나 팔각도를 수정한 뒤 구속과 구위, 제구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퓨처스(2군)리그 31경기에선 2승1패 평균자책점 4.13 등을 마크했다. 정태승(33), 한승혁(25) 등도 틈틈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단기간에 결실을 맺긴 어렵지만 그 속에서 유의미한 반전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좌완 기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진욱·김유영 등 유망주들이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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