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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방치하면 척추질환 초래 ‘주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1-02-23 17:48:35 수정 : 2021-02-23 17: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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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소재로 한 성장 영화는 단순한 힘이 있다. 자신이 바라는 꿈을 쟁취하기 위해 당당히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불안한 시기를 맞이한 모든 청춘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넨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더블패티’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두 청춘의 이야기다.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은 동료 선수의 죽음으로 슬럼프를 겪고 씨름판을 떠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앵커 지망생인 ‘현지(배주현 분)’는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정신없는 일상을 보낸다. 두 사람은 햄버거 가게의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나 점차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지원군이 된다.

영화의 백미는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다. 영화 제목에서도 언급된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더블패티’ 햄버거는 물론 곱창전골과 볶음밥, 간짜장, 참치마요스팸덮밥, 아구찜, 홍어삼합까지 다양한 음식이 등장한다. 두 주인공은 맛있게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진다.

자생한방병원장

하지만 필자는 직업이 직업인 만큼 두 주인공의 건강이 걱정됐다. 등장하는 음식들은 모두 고열량인데다 끼니마다 술이 빠지지 않는다. 두 주인공이 서로를 응원하는 것은 흐뭇했으나, 고열량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해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됐다.

지난해 개정된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의 ‘2020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만 19~29세의 경우 남성은 하루 2600kcal, 여성은 2000kcal까지 섭취하길 권장 받는다. 하지만 국내 주요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세트 메뉴의 경우 열량이 902~1051kcal로 조사됐다. 영화의 장면처럼 더블패티로 햄버거를 주문할 경우 열량이 증가해 한 끼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술은 그 자체로도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다. 생맥주는 500㎖ 한 잔에 185㎉ 정도이며 소주는 한 병(360㎖)에 약 400㎉다. 따라서 고열량 음식과 술을 빈번히 섭취하면 체중이 급작스럽게 증가해 비만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병의 근원’ 비만은 허리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척추가 체중에 60%를 지탱하는 만큼, 비만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할수록 허리에 가는 부담도 늘 수밖에 없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자연히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척추도 전방으로 쏠리게 된다.

이는 척추가 앞으로 휘어지는 척추전만증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휜 척추가 추간판(디스크)을 밀려 나오게 함으로써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디스크내장증 등 각종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성도 높아진다.

한의과에서는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척추에 문제가 생긴 경우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골반의 위치를 바르게 교정하고 순수 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손상된 추간판 및 연골의 재생력을 강화시킨다. 여기에 근육과 뼈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필수다. 먹는 양을 조절하면서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로 식단을 구성하고, 제철 과일과 채소로 비타민, 섬유질을 보충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조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꾸준히 실시해주면 더욱 좋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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