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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난 이도류, ‘투수’ 오타니는 괜찮을까

입력 : 2021-04-21 05:30:00 수정 : 2021-04-21 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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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타석에 섰을 때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운드에 서면 왜인지 모르게 찝찝함이 남는다. ‘이도류’에 흠집이 난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다시 한 번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투구수를 75개 내외로 설정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는 서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6일 만의 등판이다. 당시 오타니는 2번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홈런을 쳐내면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마운드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투구를 마쳤다. 오른쪽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공을 불펜 계투조에 넘겼다. 이후 오타니는 마운드에 서지 않고 줄곧 타자로만 나섰다.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시절부터 투타 겸업을 해왔던 오타니는 빅리그에서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월등한 타격과 시속 101.1마일(약 163㎞)짜리 강속구 중 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두 가지 모두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첫 해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고 타자로 104경기에 나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쓸어 담았다.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까지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부상과 수술, 재활로 약 2년 동안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않은 오타니는 올해 다시 부활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타자로 13경기에 나서 타율 0.333(51타수17안타), 4홈런 12타점이다. 장타율은 0.706에 달한다. 마이크 트라웃과 제러드 월시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다. 반면 마운드가 빈약하다. 한 차례 등판에서 내준 볼넷만 5개. 투구 이닝을 늘리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가정해도 투구수 제한이 있으면 큰 변곡점을 만들기 어렵다.

 

 한 차례 부상 경험은 에이스에 대한 기대보다 재발 방지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타자 오타니는 대박을 향해 가는 시점, 투수 오타니는 아직도 물음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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