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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맞은 여주국제사진전, 현대사진의 다양한 미학 즐겨요

입력 : 2025-11-14 16:54:00 수정 : 2025-11-14 16: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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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욱 총감독(오른쪽)이 김형중 작가(가운데)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랜드마크 신륵사 맞은편, 금은모래 캠핑장앞 강가에서 신기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3회차에 접어든 여주국제사진전(총감독 유병욱, 운영위원장 한제훈)은 신륵사가 마주 보이는 강변 야외 공간에 철제 구조물을 만들고 여러장의 사진을 동시 다발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태의 전시다. 멀리서 바라보면 각각의 작품이 모여 만들어진 덩어리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지역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회라고 띄엄 띄엄 볼게 아니다. ‘국제’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전시답게 해외작가의 비중도 상당하다. 

 

 ‘일상의 기록이 소중한 추억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제공모(Open Call)를 통해 국내 150여 명, 해외 250여 명 등 총 400여 명의 작가가 1,2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고, 이 중 국내 작가 100여 명과 해외 작가 80여 명의 작품을 선정해 약 200점이 전시장에 걸렸다. 

이번 전시에 작가로 참가한 가수 김형중이 본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강렬한 붉은색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김형중의 작품은 런던에서 촬영한 것으로 버스가 움직이는 찰라에 프레임에 잡힌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우연성과 순간의 포착, 비정형적인 움직임의 표현 등 사진이 갖고 있는 매체적 특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100명이 넘는 작가가 보내온 내용, 형식, 크기가 다른 이질적인 사진들이 기획자의 섬세한 큐레이션을 통해 텐션과 리듬을 만들어낸다. 기획자의 안목도 칭찬할 부분이지만 전시된 사진들의 프린트 품질과 알루미늄 패널에 매끈하게 사진을 앉힌 기술적 완성도 역시 수준급이다. 이는 관람객의 몰입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는 국제사진전이라는 큰 행사를 하드캐리 하고 있는 총감독 유병욱의 힘이다. 국내외 유명 사진가들의 전시 프린트를 도맡아 해온 디지털 프린트 전문가다.

 전시된 사진의 면면을 보자. 20세기 후반 이후 형성된 현대사진의 흐름을 충실히 따른다. 강렬한 컬러와 담담한 흑백, 미니멀한 직선과 패턴화된 표현, 휴머니즘과 냉소, 비정형과 의도된 블러, 황금분할과 해체적 표현, 아카이브와 사회적 메시지 등 현대사진에서 화두가 됐던 거의 모든 키워드가 각자의 호흡으로 거대한 군무를 만든다.   

 

 사진에 대해 잘 몰라도 상관 없다. 그냥 가서 보면 누구라도 압도된다. 강 건너 보이는 신륵사의 그림같은 모습과 만추의 상쾌한 강바람은 덤이다. 

 

 이번 전시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의 지원과 닥터 프린트, 사진공간 은하수, P&F, 담은, 미래ECP 등 여러 기관과 예술가들의 후원으로 열리며, 이달 20일까지 이어진다.

 

전경우 기자 kwjun@segye.com

 



전경우 기자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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