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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퇴행성관절염, 노화 아닌 ‘질환’… 적기에 관리하세요

입력 : 2025-11-14 18:09:17 수정 : 2025-11-14 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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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430만 명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이 중 50대 이상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무릎은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하고 걷기, 앉기, 계단 오르기 등 거의 모든 일상 동작에 관여하는 관절이다. 그만큼 반복적인 사용과 체중 부하로 인해 손상 위험이 높고, 노화와 함께 구조적 변화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이기도 하다.

 

퇴행성관절염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마모되면서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환 초기에는 무릎이 뻣뻣하고 시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진행 단계에서는 관절을 움직일 때 ‘뚝뚝’ 하는 마찰음이 들리거나 통증이 움직임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며 보행 장애를 유발하고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초래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외에도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외상, 잘못된 자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질환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정재효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조기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나 중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조절하며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손상된 관절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손상 범위에 따라 부분치환술(반치환) 또는 전치환술로 나뉜다. 적절한 시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면 통증이 현저히 줄고 관절 운동 범위가 개선되어 활동성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치료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처럼 무릎에 하중이 집중되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또한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 무릎에 무리가 적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재효 과장은 “무릎 관절은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관절이므로 통증이 반복되거나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고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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