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MBC 다큐멘터리 추모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방송됐다. 평생의 스승을 떠나보내는 정일우 모습은 현장을 지켜본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27일 새벽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이순재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정보석, 김영철, 하지원은 물론 정동환, 유동근, 최수종 등 한국 연기계를 이끈 수많은 선후배들이 참석해 깊은 애도를 전했다.
이날 특히 시선을 모은 이는 정일우였다. 그는 2006–2007년 방영된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손자 역할로 데뷔한 뒤 실제로도 스승과 제자 이상의 인연을 이어온 사이.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그는 영결식 내내 영정을 바라보다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고,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흐느끼는 모습은 친손자가 할아버지를 보내는 듯한 먹먹함을 안겼다.
전날 SNS에 올린 “선생님과 함께 첫발을 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는 글 역시 그의 깊은 슬픔을 그대로 담아냈다.
추모 다큐멘터리에는 신인 시절 정일우의 연극을 객석에서 조용히 바라보던 이순재의 생전 모습도 담겼다. 정일우는 “제가 했던 연극작품을 항상 찾아오셨던 분이에요. 계속 연극을 하면서 성장하라고 늘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여쭤보고 싶지만 선생님이 안 계시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조언으로 “우쭐대지 말고, 언제나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어라”라는 말을 꼽았다. 이어 ‘못다 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끝내 감정을 터뜨리며 “감사하다는 말만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말씀을 그걸 끝내 못 드렸다”라고 울먹였다. 카메라 앞에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한 그는 이순재를 “배우 정일우가 활동할 수 있는 모든 초석을 다져주신 분”이라고 했다.
한편 故 이순재는 지난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정부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으며, 유족과 제자들, 많은 후배 배우들의 애도 속에 운구는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생전 제자들을 늘 아꼈던 이순재는 스승의날에 제자들의 방문에 조용히 미소 지으며 고마움을 전했던 모습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공개됐고, 반년 뒤 그 제자들이 그의 관을 들고 함께한 마지막 길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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