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는 마법사들, 그들을 향해 함박웃음으로 응답한 팬들까지. 수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프로야구 KT가 팬들과 함께한 2025시즌을 마감하는 행사를 열었다. 29일 경기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팬 페스티벌은 시즌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는 ‘감사’의 무대였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직접 응원 타올과 핫팩을 건넸다.
이윽고 가장 먼저 팬들을 맞이한 건 2026 신인 선수들이었다. 루키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커피와 과일음료를 건네고, 360도 포토존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팬서비스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KT는 올 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 71승5무68패, 6위에 머물며 6년 연속 가을야구 도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팬들과 함께한 이날만큼은 성적표보다 행복했던 기억들, 그리고 다음 시즌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행사장엔 2026년을 향한 새출발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해 같은 곳 2층에서 2200석 규모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무려 4600석을 꽉 채우면서 1층 대형 행사장에서 진행한 것. 구단의 준비도 그만큼 풍성해졌다. 메인 무대는 수원의 랜드마크 ‘장안문’을 본떠 만들었고, 선수들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시간별 행사 동선에도 크게 공들였다.
한쪽에서는 소형준과 박영현, 안치영 등이 일일 코치로 참여한 배팅·피칭 체험 레슨이 진행됐고, 팬들에겐 직접 배트와 글러브를 잡아 야구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행사장 좌측에는 마치 올 시즌을 파노라마처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수놓았다. 막내 구단 KT의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구단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용현 작가의 사진전을 통해 구단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었다,
팬 사인회가 종료된 뒤 짧은 휴식을 거쳐 오후 2시 본 행사가 시작했다. 수원 KT 위즈파크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박수미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와 함께 막을 올렸다. 이어 KT 선수들이 무대로 입장했고, 베테랑 투수 고영표와 함께 반가운 얼굴이 선수단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바로 포수 장성우다. 이날 행사에는 팀과 잔류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계약(FA) ‘집토끼’들이 사전행사부터 참석하며 이목을 끌었다.
장성우와 황재균 두 베테랑은 “팬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만큼은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행사에 자리했다. 특히 장성우의 경우 ‘팀의 주장이 팬들께 드리는 선수단 인사에 빠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자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행사 마무리 인사에서도 “팬들께서도 FA 계약으로 관심이 많으신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해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김현수와 최원준, 한승택, 안인산 등이 차례로 인사에 나섰다. 특히 김현수는 “내년엔 KT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좋은 성적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져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화끈한 청백전으로 이어졌다. 팀 ‘빅’과 ‘또리’로 나뉜 KT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청개구리 절대음감, 릴레이 영어&노래 퀴즈, 커버 퍼포먼스, 듀엣 가요제, 100초 릴레이 미션 등 5개 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신인 선수들이 참여한 ‘Rookie Performance’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케이팝 데몬헌터스’ 사자보이즈의 댄스 커버에 나선 것은 물론, 완벽한 분장을 하고 나와 행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이뿐만이 아니다. 형들도 거들었다. 안현민과 윤준혁의 ‘Sea Of Love’, 원상현과 박건우의 ‘Good-boy’ 커버 공연이 대표적이다.
‘K intelligence 어워드’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최고의 투수, 타자, 퓨처스 선수, 응원단 그리고 올해의 팬상까지 총 다섯 부문에서 주인공들이 무대에 올랐다. 시상과 수상 모두 팬과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맡은 점이 돋보였다. 이로써 ‘팬과 함께 만든 시상식’이라는 본래 취지가 완성됐다.
올해의 퓨처스리그 선수상은 포수 김민석에게 돌아갔다. 신세희 치어리더는 올해의 응원단상을 수상했다. 대미를 장식한 올해의 투수 선수상은 고영표, 타자 선수상은 안현민의 몫이었다.
단상에 오른 고영표는 “팬 여러분은 우리 선수들의 자부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KT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던 안현민은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지치 않고, 계속 끝까지 한 번 달려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