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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인터뷰] “한국, 럭비는 내 운명”…혼혈선수 안드레의 진심

입력 : 2021-07-29 11:00:00 수정 : 2021-07-29 1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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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오른쪽). 사진=AP/뉴시스

 실업팀 단 3개, 성인 선수는 100명 남짓. 럭비 황무지인 대한민국에 한국인 모친과 미국인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선수가 발을 내디뎠다. 홍콩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지난 2015년 직접 대한럭비협회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에서 뛰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해 한국 땅을 밟았고 지난 2017년 특별귀화 과정을 통과했다. 오랜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2019년 11월 24일,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96년 만에 처음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안드레 진 코퀴야드(30·한국명 김진)는 “한국과 럭비는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올림픽을 추억하다

 

 참가만으로도 의미가 큰 올림픽이었다. 5전5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28일 열린 11~12위 결정전서 일본에 19-31로 석패했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당한 최하위로 남았다.

 

 운명의 한일전을 마친 안드레는 한참 동안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에게는 무척 힘든 도전이었다. 1승을 목표로 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막상 현실이 되니 가슴이 아팠다. 일본전은 특히 이기고 싶었는데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안드레는 “나이가 있는 편이라 살면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올림픽이 연기돼 2년 동안 긴장하고 집중해 준비했는데 끝나니 여러 감정이 들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말을 들었다. 더욱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금세 밝은 목소리로 “선수단 중 나 혼자 울었다.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전 세계에 한국 럭비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동료들과 우애가 더욱 깊어졌다. 안드레는 “모두가 어릴 때부터 많은 것을 포기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럭비를 위해 계속해서 힘써주고 잘 버텨내 줘 고맙다”며 “덕분에 한국 럭비를 올림픽 무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뿌듯하다. 내 동료들과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안드레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어떤 작전과 전술로 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훈련을 통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그때는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럭비협회

 

◆럭비 인생을 떠올리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럭비를 시작했다. 당시 재학 중이던 학교에 조정과 럭비가 유명했다. 조정을 먼저 시도했는데 하루 훈련 후 ‘정말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럭비팀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재미를 느끼고 정착했다. 이후 미국에서 실업팀과 청소년대표팀을 거쳤다. 성인 대표팀 승선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다. 회사에 다니며 동호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안드레는 “당시 회사 사장님이 일찍 퇴근하고 운동하러 갈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점심시간 전 한 시간씩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몸담았던 동호회도 중국 대표팀을 이길 정도로 수준이 무척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홍콩에서 귀화 제의를 받았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이번 기회는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가능했다. 안드레의 부친은 미국인으로 유명 곡물회사 ‘카길’의 한국 지사장을 지냈다. 모친은 한국의 1세대 패션모델로 이름을 떨친 김동수 동덕여대 교수다. 안드레는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반대 없이 늘 응원해주셨다. 내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어머니께서는 연락을 너무 자주 하신다”고 웃은 뒤 “과거 어머니께서 모델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일을 하셨다. 이제는 내가 럭비를 통해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정말 뿌듯하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안드레에게 한국은 몸과 마음의 ‘뿌리’다. 그는 “내게는 고향과 같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멋진 내 동료들과 럭비를 하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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