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100m 뚫고 아시아 수영 개척…황선우의 ‘파리올림픽 예고편’

입력 : 2021-07-29 12:29:59 수정 : 2021-07-29 13:28: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결승선에 선 8명 중 신체 조건은 가장 왜소했다. 국제대회서 경험까지 무장한 세계 랭커들. 게다가 바로 옆 레인은 디펜딩챔피언 카엘렙 드레셀(미국). 긴장할 만한 요소가 가득한 결승 무대서도 결국 일을 냈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100m 벽을 허물고 69년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로 터치패드를 찍고 5위에 올랐다.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지난 1952년 헬싱키 대회서 은메달을 차지한 스즈키 히로스(일본) 이후 69년 만에 아시아선수로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리틀’ 빼고 박태환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남자수영은 박태환으로 시작하고 끝났다. 박태환의 국제대회 메달이 곧 한국수영의 최고 기록이었고, 박태환이 사실상 은퇴한 뒤 메달권에 근접한 한국 선수는 누구든 ‘포스트 박태환’이라고 불렸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서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96)을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 미래로 떠오른 황선우에게도 ‘리틀 박태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20 도쿄올림픽 시작부터 대형 사고를 쳤다. 자유형 200m 예선서는 한국신기록(1분44초62)을 세웠고, 100m 준결승에서는 아시아신기록(47초56)을 수립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신체 구조상 골격이 작은 아시아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 같았던 단거리 100m의 틈을 뚫어낸 것이다. 황선우는 아시아 대표로서 65년 만에 그 무대를 밟았고, 69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신기록을 모두 경신했어도 수확한 메달이 없는 만큼 ‘황선우가 박태환을 넘어섰다’라는 평가는 섣부르다. 다만 박태환조차도 밟아보지 못한 100m 결승, 미지의 세계를 황선우가 밟았다. “아시아 선수는 자유형 100m에서 안 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더 오기가 생긴다”라며 강조했던 약속도 지켜냈다. 더 이상 ‘리틀’이라는 수식어는 황선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도쿄는 파리올림픽 예고편

 

 더 무서운 점은 황선우의 성장세다. 2019년부터 전국체전서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이미 아마추어를 평정했다. 국내 선수권대회서 황선우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꺾을 이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2년 만에 세계무대로 향했다. 생애 첫 국제무대서는 톱랭커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력은 물론 압박과 부담을 이겨내는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걱정거리가 없다는 의미다.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시간을 돌려보자.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트레이너, 치료사, 훈련 파트너 그리고 마이클 볼 코치 등과 체계적으로 실력을 키웠다. 반면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 전담팀도 꾸리지 않았고 해외 전지훈련도 떠나지 않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상비군, 올해에는 대표팀에서 다른 동료와 훈련한 게 전부다. 국제 무대 경험 역시 2018년 호주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황선우는 사교육 없이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2024 파리올림픽 때 황선우는 만 21세다. 신체 나이를 계산하면 수영선수로서 최고 전성기에 오를 시기다. 아직 성장기에 놓인 황선우는 신장도, 체중도 늘릴 기회가 충분하다. 이정훈 수영 대표팀 총감독은 “아직 정점을 찍은 선수가 아니다. 기록은 다음 파리올림픽, 혹은 LA올림픽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도쿄 대회에서의 대형사고는 파리를 위한 예고편이다.

 

사진=뉴시스

<스포츠월드>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포토

김지원 '과즙미 팡팡'
  • 김지원 '과즙미 팡팡'
  • 한예슬, 강렬한 레드립으로 여신 포스
  • 블랙핑크 지수 '청순함 200%'
  • 태연, 미모도 열일 중…청량+섹시美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