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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 리메이크작 언인바이티드 “원작의 섬세함 망쳤다”

입력 : 2009-02-02 22:29:33 수정 : 2009-02-02 22: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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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개봉 첫주 3위 출발… 흥행 실패
“오리지널 가치, 폭력으로 대체” 혹평
‘장화, 홍련’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 ‘언인바이티드’
2003년 김지운 감독이 만들었던 ‘장화, 홍련’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 ‘언인바이티드’가 북미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 1월30일∼2월1일 1051만2000달러를 벌었다. ‘테이큰’(2462만5000달러), ‘폴 블라트-몰캅’(1400만 달러)에 뒤졌다. 그래도 국내 미디어들은 한국 원작의 미국 개봉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화, 홍련 리메이크 미국 흥행돌풍’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매체도 있다. 그런데 ‘언인바이티드’의 성적은 엄밀히 분석하면 실패에 가깝다.

개봉도 못하고 DVD로 직행한 ‘엽기적인 그녀’ 리메이크작 ‘마이 쌔씨 걸’을 제외하고는 ‘언인바이티드’는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 중 가장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거울 속으로’를 리메이크 한 ‘미러’는 첫 주 116만 달러를 벌었고, ‘시월애’의 리메이크작 ‘레이크 하우스’는 첫 주 1361만 달러였다. 두 영화는 각각 최종 3069만 달러, 5233만 달러라는 ‘중박흥행’ 정도로 평가된다.

‘언인바이티드’의 실패는 현지 배급 분위기와도 연관돼 있다. 올해 할리우드에서는 연초부터 ‘언본’,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3D’, ‘언더월드3’ 등 호러영화가 너무 많이 개봉됐다. 장르영화가 이렇게 한꺼번에 몰리니 후발주자인 ‘언인바이티드’에게는 식상하다는 평가가 따라붙을 수 밖에 없었다.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 할리우드를 강타한 일본 호러 리메이크 붐은 이젠 옛말이 됐다. ‘링’(1억2912만 달러), ‘그루지’(1억1035만 달러) 같은 대형흥행작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반짝 인기를 끌었던 태국산 호러 리메이크 ‘디 아이’도 첫 주 1242만, 최종 3142만 달러 수준이었다. ‘언인바이티드’는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최종 흥행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현지 비평계의 평가는 암울한 수준이다. 영화비평 통계사이트 ‘로튼토마토’를 보면 ‘언인바이티드’는 72개 비평매체 중 불과 26개만 영화를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이 중 슬랜트매거진의 닉 셰이거는 “아시아 호러 리메이크 붐이 꺼진지 2년 뒤에 등장한 영화”라고 짚었다. 시네마블렌트닷컴의 케이티 리치는 “‘언인바이티드’는 호러영화보다는 메인 주의 여행가이드로써 더 효과적이다”고 비꼬기도 했다. 릴링리뷰스의 로라 클리포드는 “대부분이 아시아 호러의 영어권 리메이크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오리지널의 섬세함을 무차별 폭력으로 대체하고 있다”라고 오히려 원작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줬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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